[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어요. 도대체 ETF가 뭐길래, 특히 비트코인 ETF승인이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처럼 시장이 움직일까요?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예요. 우리말로 상장지수펀드죠.
그대로 옮겨 볼까요? 증권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예요.
펀드는 전문가들이 고객의 돈을 맡아서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개의 주식에 투자하죠. 이 펀드의 가치를 지수로 만들어 증시에서 거래하는게 ETF라는 상품이죠.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는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 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죠.
적은 돈으로 많은 종목에 투자할 수 있고, 테마형 ETF 등 다양한 대상에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증권상품이죠.
비트코인 ETF는 뭐지? 왜 호재라고 좋아하지?
비트코인은 언론에 반영되는 비율에 비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은 작아요. 또 투자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많죠. 또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기관이나 연기금 등이 들어오고 싶어도 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ETF를 이야기 할 때 증시에서 주식처럼 거래된다고 했어요. 증시에서 거래되려면 당국이 거래를 승인해야 해요. 법의 울타리로 들어온 셈이죠.
이제는 비트코인 기술이나 의미를 잘 몰라도 투자 할 수 있어요. 기관들은 투자해도 되는지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어요. 이런 대화를 상상해 보죠..
“비트코인이 유망하다던데 어떻게 사면 돼” “모바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면 돼” “조금 불안해” “그러면 나스닥에 상장된 ETF를 사면 비트코인을 사는 것과 비슷해”
주식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면 수요가 늘어나겠죠. 그러면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죠.
또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어도 내부규정이나 법적제약 때문에 금융기관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주식을 살 수 있는 기관들은 그냥 비트코인 ETF를 사면돼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1500억 달러(6만1000 달러 기준)정도예요. 전세계 자본시장의 0.5% 규모죠. 시가총액 기준으로 페이스북은 뛰어넘었지만 아직 아마존에는 미치지 못했어요.
금융기관이나 연기금 개인투자가 등 누구나 간접적인 방법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합법적인 길이 열린 셈이죠. 시장이 호재로 여기는 이유예요.
비트코인, 선물 ETF, 현물 ETF 뭐가 좋을까?
SEC는 선물시장에서 당국이 비트코인 선물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유로 선물 비트코인 ETF를 허용키로 했어요.
소비자 보호가 가능하다는 이유죠.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선물이 현물보다 가격조작에 취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기관이나 큰 손들이 선물시장을 흔들어 현물시장에서 이익을 취하는 사례를 증시에서 보곤 했으니까요.
선물 ETF는 선물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현물 ETF보다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현물 ETF도 그냥 비트코인을 사서 보유하는 경우보다는 관리 수수료등 비용을 지불해야 하죠.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틀은 ETF 승인을 환영하면서도 그냥 비트코인을 보유하라고 권유하고 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비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가장 싸게 살 수 있고, 다음이 현물 ETF, 선물 ETF 순이죠. 현물 ETF는 선물보다 비트코인가격을 잘 추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그러나 ETF는 단순한 비트코인이 아니라 비트코인 기반의 금융상품이죠. ‘비트코인+알파’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수 있어요.
무엇이 유리할 지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예컨데 우리나라는 비트코인 양도차익에 대해 과세를 예정하고 있어요. 또 정부가 노후자금마련을 돕기위해 ETF 등을 포함한 금융상품에 조세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죠. 그렇다면 비과세가 되는 연금상품에 비트코인 ETF를 편입해 양도차익과세를 피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죠.
비트코인, 현물 ETF, 선물 ETF 중 무엇을 투자할 지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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