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권승원 기자] 러시아가 디지털 화폐를 통한 ‘탈달러’ 의지를 거듭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판킨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인트레팍스와 인터뷰에서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의 비중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킨 차관은 “러시아 정부는 달러 비중을 줄이고 이를 다른 화폐로 대체할 것이며 디지털 화폐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화폐를 이용해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킨 차관은 “이 같은 외환보유 구성비 변화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 새로운 매커니즘, 그리고 정부-기업 간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거래에 달러를 사용하면 은행, 정산 결제 과정에서 철저하게 미 정부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탈달러를 통해 이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판킨 차관의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지난 주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푸틴 대통령은 암호화폐를 통한 에너지 결제에 대해 “시기강조”라고 했지만 “분명 가치 저장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결제수단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오일을 보유한 국가이다. 유럽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 중 하나이다. 러시아가 디지털 화폐를 이용해 에너지 거래를 할 경우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