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펀드스트랫 공동 설립자 톰 리는 비트코인 선물 ETF로 1년 안에 500억 달러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합니다.
58조 원이 넘는 큰 돈이죠. 카카오 시가총액과 맞먹는 금액입니다.
미국 증시, ETF 시장 규모를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ETF 넘버원은 주식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SPDR S&P 500 ETF Trust(SPY) 입니다. 시총은 4135억 달러.
iShares Core S&P 500(IVV 3010억 달러),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VTI 2761억 달러) 순입니다.
시총 순으로 나열하면 1등부터 19등까지 모두 주식, 채권 관련 ETF입니다. 편입 자산은 S&P500, 나스닥 등 주식 인덱스, 채권, MSCI 이머징 마켓 지수 등이죠
시총 20위에 이름을 올린 ETF가 SPDR Gold Shares(GLD)로 금을 대상 자산으로 합니다. 시총은 559억 달러입니다.
# 금 ETF와 경쟁한다면
GLD는 역사가 있는 인기 ETF입니다. 처음 나온 게 2004년 11월인데요. GLD는 수수료 비율이 0.4% 입니다. 이번에 나온 프로쉐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BITO) 수수료 0.95%와 비교하면 아주 쌉니다.
ETF의 성능은 대상 자산 가격을 얼마나 잘 따라가느냐, 비용이 얼마나 저렴하냐로 따집니다.
GLD는 수수료에서는 비트코인 ETF보다 유리합니다.
금, 은, 백금 등 귀금속 기반 ETF 평균 수수료는 0.36~0.46% 입니다.
# 대상 자산 가격 추종
금 ETF에는 금을, 비트코인 선물 ETF에는 비트코인 선물이 담기는데요. 이 때 대상 자산 가격을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가느냐가 관건입니다.
GLD는 펀드 자산 100%를 금에 투자하게 돼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금 펀드구요. 그걸 주식처럼 매매하는 겁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선물 투자를 하죠. 따라서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일정 부분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걸 얼마나 좁히느냐가 ETF 운용사의 실력인 것이죠.
프로쉐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BITO) 가격을 한 번 보시죠. 19일(현지시간) 3분 챠트입니다.
파란색이 BITO 가격, 주황색이 비트코인 가격입니다. 한 눈에 봐도 BITO가 BTC 가격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개장 초반 괴리율이 1.5% 미만, 오후에 잠깐 벌어진 가격 차이가 0.25% 미만입니다.
첫날 거래이고, 비트코인 선물 만기일 전후의 괴리율을 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면 합격점을 줘도 됩니다.
# 자금 유입은 얼마나?
월가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은 금과 비트코인을 경쟁 상품으로 놓고 저울질을 할 겁니다. 고객들에게 투자 추천을 할 때도 마찬가지죠. 금 ETF 비중을 낮추고 비트코인 ETF를 사자고 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가이드할 수도 있습니다.
금 시장 전체 규모가 대략 10조 달러, 비트코인 시총이 1.2조 달러죠. 비트코인이 금 대비 12% 수준입니다.
이걸 ETF에 적용해보죠. GLD 펀드 규모가 559억 달러니까, 10%로 잡고 단순 계산하면 BITO는 55.9억 달러가 나옵니다.
BITO는 첫날 거래량이 이미 1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상품성이 있는거죠. BITO 외에도 비트코인 선물 ETF는 대여섯 개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 쯤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톰 리 말대로 비트코인 ETF 상품 전체가 1년 안에 GLD에 버금가는 500억 달러 짜리 상품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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