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권승원 기자]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업 커먼컴퓨터가 2년 만에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커먼컴퓨터는 10월 15일 기준으로 1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다.
이날까지 투자를 결정한 벤처캐피탈은 K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등 5곳이다. 기존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와 HB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를 단행한다. 포스코기술투자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는 신규 투자자로 합류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라운드에는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 황성현 카카오 전 부사장, 박재현 람다256 대표, 김휘상 Hashed 전 투자 총괄이 개인 투자자로 참여했다.
커먼컴퓨터가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건 2년 만이다.
커먼컴퓨터는 앞서 2019년 9월 시리즈A 투자 단계에서 30억원을 조달했다. 이 때 KB인베스트먼트를 필두로 HB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액세스벤처스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액세스벤처스는 시드(Seed)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를 단행하며 조력자를 자처했다.
2018년 문을 연 커먼컴퓨터는 구글과 네이버 출신 개발자들이 창업해 관심을 모은 회사다.
규모가 크지 않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사들이 적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AI 공유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출발했다.
AI를 개발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막대한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 또 이를 다룰 전문인력도 있어야 한다.
최근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공개 소프트웨어(open source)로 부담이 줄었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선 여전히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커먼컴퓨터는 이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블록체인 테스트넷인 ‘AI 네트워크(AI Network)’와 AI as a Service 플랫폼인 ‘아이나이즈(Ainize)’다.
현재 커먼컴퓨터는 300여개의 GPU를 AI 네트워크 상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다.
시리즈 B 라운드 이후에는 세계적인 AI 업체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자원 규모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나이즈는 사용자가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연산 자원과 프로그램을 공유 네트워크에서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결제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아이나이즈 워크스페이스(https://ainize.ai)를 통해 구글의 Colab과 같은 GPU 개발 환경을 월 9,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부담없는 구독료 결제만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AI 업계에선 아이나이즈가 비용 절감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난 심화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고급 전문인력들을 고용할 필요가 줄어드는 데다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커먼컴퓨터의 AI 네트워크는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완성도 높은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기술이다.
연말 메인넷 출시가 되면 메타버스와 같은 신성장 산업에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라운드의 리드 투자자 KB 인베스트먼트의 이지애 이사는 “커먼컴퓨터는 급변하는 AI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 모델, 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기술적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회사” 라면서 “공룡기업들이 초거대 AI 개발 등 규모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커먼컴퓨터는 AI 서비스가 사용자 경험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AI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AI 생태계의 핵심 기술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고 투자 배경을 전했다.
커먼컴퓨터 김민현 대표는 “AI 네트워크를 통해 모두의 인터넷 상에서 누구나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면서 “글로벌 엔지니어들이 자원 걱정 없이 오픈 네트워크에서 대규모 AI 개발을 위한 협력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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