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프로쉐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BITO)가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BITO는 ETF 시장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 최단 기간 10억 달러 돌파
BITO는 출시 사흘만에 펀드 사이즈를 10억 달러로 키웠습니다. 월가에서도 최단 기록입니다.
전 세계 ETF 시장 규모는 9조 달러 정도인데요. 이중 7조 달러가 미국 금융시장을 기반으로 합니다.
만약 비트코인 선물 ETF가 단 1%만 차지해도 9000 억 달러죠. 비트코인 현물의 시가총액은 1조1000억 달러.
진짜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페이퍼 비트코인(ETF)’이 실제 비트코인의 75% 수준까지 성장하는 셈입니다.
# 세금 이슈
프로쉐어즈 ETF는 선물 계약과 머니마켓 펀드에 투자합니다. 절세를 위해 25%는 미국 밖 케이만 아일랜드 자회사에 보관합니다.
문제는 선물 보유 한도가 있어서 ETF가 실제로 보유할 수 있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 총량이 불분명합니다. 역외 자산에 대한 과세가 미칠 영향도 해결해야 합니다.
# CME 규정 위반 가능성
BITO 규모가 너무 빨리 커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규정이 골칫거리입니다.
CME에서는 특정 만기 선물을 2000 계약 이상 보유할 수 없습니다. 총 보유 한도도 5000 계약으로 묶여 있습니다.
특정 투자자가 너무 많은 선물 계약을 갖고 있으면 정산 과정에서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한 겁니다.
BITO는 이 같은 선물 보유 한도에 거의 근접해 있습니다. 프로쉐어즈는 CME 측에 규제 적용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해둔 상태입니다.
# 비트코인 관련 주식 투자 가능성
만약 CME가 예외를 허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프로쉐어즈는 최대한 선물 만기를 분산 투자하고, 그래도 안되면 비트코인과 연계된 구조화 채권, 스왑과 같은 파생상품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최후의 수단은 암호화폐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겁니다. 채굴회사인 라이엇블록체인, 회사 돈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한 마이크로스트래지티 등이 물망에 올라 있습니다.
프로쉐어즈의 마이크 사피르 CEO는 배론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 관계가 높다고 생각하는 주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롤오버 리스크
BITO는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롤오버(roll over) 리스크가 있습니다.
만기에 가까운 선물보다 만기가 많이 남은 선물 가격이 더 비쌀 경우, 만기를 갈아타는데 비용이 발생합니다.
사피르 CEO는 “현재 롤오버 비용은 0.2%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비트코인 투자에 따르는 이익에 비하면 무시할 정도의 비용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특수 상황에서 롤오버는 엄청난 위험을 동반합니다.
2020년 봄 코로나 팬데믹 직후 오일 ETF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당시 유가가 폭락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는데요. 예상과 달리 유가가 더 떨어지면서 오일 선물 가격이 급락했고, 해당 ETF 자체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선물 계약 만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롤오버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 비트코인 현물 ETF 나와야
각종 비용, 세금, 롤오버 리스크 등을 감안했을 때 비트코인 현물 ETF가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망설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규제하는 CME에서 거래하죠. 규제 당국의 통제 하에 있습니다.
현물 ETF 승인을 위해서는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들를 장악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는 겁니다.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머니 트랜스퍼(Money Transfer 자금 결제) 라이선스 등 최소한의 면허만 받았을 뿐 SEC 등록 의무가 없습니다.
SEC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완벽하게 통제할 때까지 현물 ETF는 시장에 나오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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