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이더리움 트랜젝션 정보를 보여주는 이더스캔이 열일을 합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거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이더스캔이 그런 일을 해줍니다.
이더스캔을 활용하면 코인 상장, 고수 따라하기, 사기 자전거래 잡아내기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코인 상장, 미리 알 수 있다
지갑 주소를 이더스캔에 넣으면 해당 지갑에 들어 있는 코인과 코인 이동 상황이 보입니다. 어떤 주소로부터 어떤 코인이 들어왔는지, 어디로 코인이 나갔는지도 알 수 있죠.
암호화폐 거래소가 특정 코인을 상장하려 합니다. 테스트 입금을 해보겠죠. 노련한 투자자들은 이런 움직임을 이더스캔으로 찾아냅니다.
거래소 지갑 주소요? 구글에 ‘거래소 지갑 주소’라고 쳐보세요. 수 십 개가 뜹니다. 소액의 코인을 실제로 보내보면 진짜인지 알 수 있겠죠.
상장 정보를 알고 있다면 상장 빔에 대비할 수도 있을 겁니다.
# 고수 따라하기
암호화폐 투자를 아주 잘하는 ‘선수의 지갑’을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가끔 그런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지갑이 고수의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이더스캔으로 지갑 안에 들어 있는 코인들을 볼 수 있어요. 투자에 참고하면 좋겠죠.
누가 내 지갑을 본다고 하면 기분이 나쁘죠. 일부러 자기 지갑을 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추종 매매를 유도한 후 본인은 빠지는 거죠. 역정보에 당하지 않으려면 해당 코인에 대해 면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따라할 것인지 정합니다.
# 블록미디어 기사로 연습하기
이더스캔으로 NFT 사기 자전거래도 잡아내고, 시바이누 초기 투자자가 어떻게 대박을 냈는지도 파악 합니다.
블록미디어가 보도한 아래 두 건의 기사에서 이더스캔 이용 사례를 직접 확인해보시죠.
기사에 언급한 주소를 이더스캔에 넣어보세요. 실습입니다.
사례 1. NFT의 민낯, 6200억원짜리 자전거래.. “이건 범죄다” 딱 잡아낸 블록체인
NFT 시장은 복마전입니다. 사기꾼도 많습니다.
왜 이게 이런 가격에 거래되지? 의문이 들지만, “시장 가격”이니까, “누가 또 돈*랄을 했구만”하고 넘깁니다.
28일(뉴욕 현지시간) 벌어진 5억3200만 달러(6245억 원) 짜리 크립토펑크 9998번 거래는 범죄에 가까운 거래입니다. 이더스캔 상에서 너무 뻔히 보이게 가격 조작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 작전 개시
흰 머리, 녹색 눈을 가진 크립토펑크 9998번은 라바랩스가 만든 1만 개 NFT 중 하나입니다.
지난 목요일 오후 6시 13분 누군가(지갑 주소 앞부분이 Oxef76 : 설계자)가 9998번 NFT를 Ox8e39(바람잡이)로 시작하는 이더리움 주소로 보냅니다.
한 시간 반 쯤 후 바람잡이는 Ox9b5a로 시작하는 지갑 주소의 소유자(바지사장)에게 9998번을 팝니다. 매매 대금은 12만4457 이더. 5억3200만 달러입니다.
크립토펑크 NFT 중 최고가입니다. 전 세계 언론이 이 거래를 대서특필할만 합니다. 디지털 그림 한 장이 우리 돈으로 6200억 원에 팔렸으니까요.
관련 주소 : 0x9B5A5C5800c91Af9C965B3Bf06Ad29cAa6d00F9b
# 사기 거래
바지사장은 이런 어마어마한 돈을 어디서 구했을까요? 혹시 일론 머스크?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지사장은 컴파운드 등 세 곳의 디파이 플랫폼을 통해 매매 대금을 빌렸습니다. 플래쉬 론 기법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빌린 이더리움으로 9998번 대금을 치른 겁니다. 바지사장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작동하는 크립토펑크 스마트컨트랙트에 해당 이더리움을 보냈습니다. 그림을 받고 결제를 한 거죠.
크립토펑크 스마트컨트랙트는 프로그램에 따라 9998번 매도자인 바람잡이에게 해당 이더를 보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거래가 곧바로 발생합니다.
바람잡이가 9998번 매각 대금을 바지사장한테 다시 보낸 겁니다.
바지사장은 돌아온 이더리움으로 디파이에서 빌린 돈을 갚습니다.
# 설계자의 등장
이제 바지사장은 9998번 NFT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파이 빚도 없습니다. 바지사장은 9998번을 설계자 지갑 주소로 돌려보냅니다.
설계자는 크립토펑크 9997번 NFT를 25만 이더(10억 달러, 1조1740억 원)에 매물로 내놓습니다. 두어 시간 전 시장 거래 가격의 2배입니다.
이렇게 ‘흰 머리, 녹색 눈의 9998번 크립토펑크’는 사상 최고가 NFT 거래 기록을 보유한 채 ‘새로운 소장자’를 기다립니다.
9998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피해자가 덜컥 걸려들면 설계자의 설계는 성공입니다.
# 라바랩스 “사기 자전거래 잡아낸다”
크립토펑크 제작사 라바랩스는 트위터에 “사기 자건거래를 걸러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 자전거래를 했다. 이런 거래가 처음이 아니다. 최근 대형 매도-매수 주문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기술적으로 거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한번도 (네트워크 상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트랜젝션은 필터링을 할 것이다.”
사례 2. 시바이누 8천불 투자해 52억불(6조원) 만든 투자자…그 지갑속 다른 코인은?
밈코인 시바이누가 벼락 부자를 만들고 있죠.
1년 전에 8000 달러 어치 시바이누 코인에 투자해서 52억 달러(6조 원)를 만든 지갑이 있습니다. 이더스캔을 이용해서 그 속을 들여다 봤습니다.
# 개 소재 밈코인 매니아?
이더스캔에 올라온 이 지갑의 주소는 0x1406899696adb2fa7a95ea68e80d4f9c82fcdedd 입니다.
이 지갑이 특정인 한 명의 것인지, 다수 사람 또는 기업이나 단체의 것인지는 알 수 없죠.
아무튼 이 지갑에는 현재 시가 52억 달러 상당의 시바이누 코인이 들어 있습니다.(아래 사진)
대략 3년 전부터 매매를 했습니다. 시바이누를 매수한 것은 2020년 8월 경으로 추정됩니다.
30여 회 시바이누를 매매했습니다. 시바이누 첫 거래일은 2020년 8월 1일이니까요. 초창기부터 투자를 한 셈이죠.
당시 시바이누 매수에는 8000 달러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이 돈이 지금은 52억 달러로 불어났죠.
이 투자자는 당시에 시바이누 외에도 다수의 밈코인을 사들였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밈 코인이 많습니다.
Papa Elon(PLON) 770억 개
Dogelon(ELON) 51억 개
ShibaElon(SELON) 1조 개
이더스캔 상에는 이들 코인의 가격이 제로로 나옵니다. 코인의 정체도 불분명합니다.
코인 이름만 보면 개를 주제로한 밈코인을 정말로, 정말로 좋아하는 투자자 같습니다.
# 이 지갑 속의 다른 코인은?
토끼 코인도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에 거래 기록이 있는데요.
Rabbit Rocket(Rabbit)이라는 코인입니다. 한 번에 99조 개를 매수(?)했고, 총 111조 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코인의 가치는 이더스캔 상에는 제로(0)로 나옵니다.
보유자(holder)란에도 230이라고 만 돼 있고, 상세한 코인 설명이 없습니다. 실험적인 코인 프로젝트에 이 지갑이 이용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지갑 안에는 코인 로고도 있고, 가격이 찍히는 암호화폐가 다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시바이누, 유니스왑, USD코인, 콜렉터(Collector), 알키믹스(Alchemix), 폴카파운드리(PolkaFoundry), 와이즈토큰(Wise Token), 더피플스(The People’s), 더도지NFT(The Doge NFT) 등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큰 금액은 시바이누입니다.
# 밈코인의 긍정적 효과
지갑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이더스캔 상 코멘트란에는 재미있는 글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사상 최고의 트레이딩”
“2020년 8월 시바이누를 누가 알았을까? 이 지갑은 극소수만 알 듯. 시바이누 개발자?”
“돈을 잃었어요.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시바이누와 같은 밈코인 현상에 대해 소셜포렌식의 CEO 조프 골버그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밈코인과 거리를 두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밈코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있다.”
이 지갑의 주인도 그런 호기심으로 암호화폐를 시작하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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