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업 실적 낙관론이 유지된 가운데 테슬라의 강세는 이날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경계감은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28포인트(0.26%) 오른 3만5913.84에 마감했고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29포인트(0.18%) 상승한 4613.67에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3만6000선을 처음으로 상회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7.53포인트(0.63%) 오른 1만5595.92로 집계됐다. 이날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테슬라의 주가는 8.49%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페이스북의 새로운 이름 메타플랫폼의 주가는 1.98% 상승하며 S&P500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주식 강세가 이 같은 몇몇 대형주의 랠리에 기인했다고 전했다.
브라이트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계속해서 테슬라와 같은 것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론은 최근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내놓은 S&P500 편입 기업 중 80%가 월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실적 발표가 시작된 후 S&P500지수는 6% 가까이 상승해 최근 7년간 실적 발표 기간 중 가장 큰 폭의 랠리를 펼쳤다.
UBS애셋 매니지먼트의 에번 브라운 자산배분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전망에는 항상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은 기조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경우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최근 주가 강세가 이번 달 후반 추수감사절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윌슨 전략가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하고 이익 성장세가 내년으로 들어가며 둔화할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주식 강세가 더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6개월간 최저치로 가라앉았다. 미국의 제조업은 공급망 차질과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 150억 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이미 가격에 반영한 시장은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평가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하이예스 매니징 멤버는 “오늘 아침에는 실적이 기대보다 좋다는 낙관론이 있었지만 우리는 수요일 연준, 금요일 고용보고서와 다퉈야 한다”면서 “이것들은 이번 주 두 가지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내년 7월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은 이어 연준이 11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채 금리는 FOMC를 앞두고 완만히 상승했으며 달러화는 하락세를 보였다.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의 주가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12~17세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연기하면서 2.33%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테이퍼링 결정을 앞두고 상승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내년 7월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점 역시 금리 상승 베팅으로 이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8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64%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3bp 오른 1.963%를 나타냈고 2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0.505%를 가리켰다.
투자자들은 3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월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개시 시점은 이달 중순이나 내달 중순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기정사실화된 테이퍼링보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기조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은 먼 일이라고 강조해온 연준이 이에 대한 기대 시점을 앞당길 경우 최근 주춤해 왔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재개될 수 있다.
#달러는 약세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7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5% 내린 93.89를 기록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넉 달 연속 3.6%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미 달러 대비 0.35% 상승한 1.1604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 발표 직후 큰 폭으로 올랐던 유로화는 지난달 29일 1.1535달러까지 내리며 같은 달 13일 이후 가장 약해졌다.
헤지펀드 SLJ 캐피털의 스티븐 젠 펀드매니저는 투자 노트에서 외환시장이 현재 ECB에 대해 너무 매파적이며 연준에 대해 과도하게 비둘기파적이라고 진단했다.
젠 매니저는 “시장에서 유로 롱(매수)포지션이 크게 과도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는 유로화가 앞으로 몇 달, 몇 분기 동안 달러화에 취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급속히 진행된 커브 플래트닝은 이날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5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는 77.9bp로 벌어졌다.
#유럽증시, 금, 원유 강세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71%) 오른 478.87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17.52포인트(0.75%) 상승한 1만5806.29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2.95포인트(0.92%) 오른 6893.29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1.05포인트(0.71%) 상승한 7288.62로 집계됐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84센트(0.6%) 오른 84.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1월물은 99센트(1.1%) 상승한 84.7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당 11.90달러(0.7%) 오른 1795.80달러를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86% 오른 16.40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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