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일론 머스크가 주식 등의 미실현이익에 대해 과세하는 소위 ‘억만장자세’를 납부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매각할 지 여부를 여론조사에 부쳤다.
머스크는 7일 트윗을 통해 “조세회피수단이라는 이유로 미실현이익에 대한 과세정책이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래서 내가 보유한 테슬라주식 10%를 파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은 이것을 지지하는가?”라며 찬성과 반대 두 가지 설문을 올렸다. 지금 조사는 한 시간 정도 진행됐고 53만명 이상이 설문에 참여했다.
Much is made lately of unrealized gains being a means of tax avoidance, so I propose selling 10% of my Tesla stock.
Do you support this?
— Elon Musk (@elonmusk) November 6, 2021
일론 머스크는 “어떤 결과가 나오던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겠다”고 다른 트윗을 통해 밝혔다.
그는 “내가 보너스나 현금 월급을 어디에서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목해 달라. 나는 오직 주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세금을 지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을 파는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미실현이익에 대한 과세방침이 무리하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한 셈이다.
Note, I do not take a cash salary or bonus from anywhere. I only have stock, thus the only way for me to pay taxes personally is to sell stock.
— Elon Musk (@elonmusk) November 6, 2021
미국 정부는 인프라 및 복지 법안 등으로 늘어나는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극소수 최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소위 ‘억만장자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억만장자세는 주식, 채권 등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 대해 일정율(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해 연간 단위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미국에선 주식이나 채권에 대해선 거래세만 적용된다. 보유세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산 가치가 올라도 매각하지 않으면 세금을 내지 않는다.
과세 대상 기준은 10억 달러 이상 자산 보유자 또는 3년 연속 1억 달러 이상 소득을 올린 사람이다. 포브스 기준으로 1000명 미만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주식이 최근 1200달러까지 치솟아,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400조원(블룸버그 추계 3351억달러)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930억달러·약 227조3000억원)보다 재산이 많은 세계 1위 부호로 등극한 상태다.
사람들은 머스크의 트윗이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팔면 테슬라 주가는 어떻게 되나. 탈줄해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와 일론 머스크의 충돌이 테슬라의 주가하락을 부를 것이라고 걱정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시장 붕괴에 대비해 “비트코인을 사라”고 권유하는 사람도 있다.
미실현이익과세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 입장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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