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 사태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으나 30일 부도 유예를 받은 기한이 내일(10일)로 끝나기 때문이다.
부도 유예를 받은 3건의 달러 표시 채권은 원금만 1억4800만 달러(1700억 원)에 달한다. 12월과 1월에도 대규모 채권 이자 지급이 예정돼 있다.
내일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쇄 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9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해외 부채는 192억 달러(22조5888억 원)에 달한다.
헝다는 지난 달에도 최종 부도 11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이자를 지급한 바 있다. 헝다그룹이 내일 채권 이자를 지급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헝다 사태가 재연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채권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투기 등급 채권의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물로 텐센트, 교통은행 등 최고 신용등급의 달러 표시 채권도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스프레드 확대는 같은 신용도의 달러 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다는 것으로 투자 위험도가 올라갔다는 뜻이다.
이날 텐센트, 교통은행 등 우량 채권의 스프레드 확대는 연준의 경고와도 관련이 있다. 미국 연준은 전날 정례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헝다 사태를 언급, 신용위험 확산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달러 표시 채권 매물이 쏟아지고, 스프레드와 가산금리가 올라갔다. 중국 인민은행은 신용위험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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