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인플레라는 이름이 들어간 상품이면 뭐든 좋다.”
연준이 테이퍼링 방침을 밝혔음에도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월가의 투자자들이 인플레 방어 상품으로 달려 가고 있다.
블룸버그가 10일 집계한 관련 ETF 동향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의 18개 ETF로 올해에만 355억 달러(42조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들 ETF의 자산 규모는 37% 증가했는데, ETF 시장 전체와 비교했을 때 3배나 빠른 속도다.
월가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 압력은 ‘역대급’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3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는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졌다. TIPS는 인플레가 올라가면 이에 맞춰 투자 원금이 늘어난다. 대표적인 인플레 방어용 국채다. TIPS 수익률이 마이너스인데도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인플레 우려가 크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인플레를 목격한다. 연준이 생각하는 것처럼 일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추나스는 “채권시장을 보면 채권 투자 성적이 좋지 않은 해에도 TIPS 펀드들은 가장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TF트렌즈의 데이브 나디그는 “일시적이냐 아니냐를 떠나 인플레는 실제한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안적인 수단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나디그는 “인플레 관리는 성장이나 투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단지 구매력을 보존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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