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0일(현지시간) 오전 6만9000달러 부근까지 전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점증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미국 노동부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거의 3000달러 치솟으며 6만8950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뉴욕 시간 오후 2시 34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56% 오른 6만7577.30달러를 가리켰다.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의 암호화폐 자산 분석가 사이몬 피터스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런 식의 극적 반응을 보이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경이로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비트코인의 이날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인플레이션 헤지 심리로 분석하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CF 벤치마크의 최고 경영자 수이 정은 비트코인 랠리의 가장 최근 단계는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기대감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우리가 주요 세계 전반에 걸쳐 목격하고 있는 지속적 인플레이션에 의해 더 지지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년비 6.2% 상승, 1990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CPI도 199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4.6% 상승률을 기록했다.
피터스는 CPI 보고서에 대한 비트코인 가격 반응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극도로 거부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확고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또 기관 투자자들이 ‘뉴스에 산다’에 참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통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도 이날 장기 저항선인 온스당 1830달러를 돌파, 5개월 최고인 1853달러까지 상승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을 측정하는 미국의 5년 ‘브레이크이븐 레이트’도 3%를 넘어서며 최소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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