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중국의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이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했다고 11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국제 자금 청산 결제 기관인 클리어스트림은 헝다그룹이 발행한 3 건의 채권에 대한 미지급 이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의 채권 중 2건의 채권을 보유한 2개 기관도 이자를 받았음을 확인했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30일 부도 유예 기간이 10일로 끝났고, 최종 부도를 피하기 위해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헝다그룹이 이번에 가까스로 부도를 피했지만 다음달과 내년 1월에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채권이 몰려 있다.
한편 중국 증권시보는 10일 헝다 사태가 다른 부동산 개발회사의 신용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동산 회사의 채권 발행이 허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부동산 회사의 채권 발행을 제한해 왔다. 이번에 우량 부동산 기업들에게 채권 발행 물꼬를 터줌으로써 위기 확산을 막으려는 것으로 풀이 된다.
헝다 그룹이 이번에 밀린 이자를 지급한 3건의 달러 표시 채권은 원금만 1억4800만 달러(1700억 원)이다. 12월과 1월에도 대규모 채권 이자 지급이 예정돼 있다.
헝다는 지난 달에도 최종 부도 11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이자를 지급한 바 있다.
헝다 사태로 중국 채권시장도 혼란을 거듭했다. 투기 등급 채권의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물로 텐센트, 교통은행 등 최고 신용등급의 달러 표시 채권도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스프레드 확대는 같은 신용도의 달러 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다는 것으로 투자 위험도가 올라갔다는 뜻이다. 채권시장에 신용위험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 당국이 우량 부동산 기업들에 대해 채권 발행을 다시 허용하는 등 차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신용위험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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