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지지했지만 일부 기업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 부담도 상존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71포인트(0.44%) 내린 3만5921.2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6포인트(0.06%) 오른 4649.27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1.58포인트(0.52%) 상승한 1만5704.28로 집계됐다.
‘인플레 쇼크’로 강한 매도세가 불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지지력을 확인했다. 투자자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기보다는 종목별 이슈에 주목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월트디즈니는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단기 관점을 넘어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건 전략가는 “그것은 미래 이익 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뉴욕 증시가 연말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소피의 리즈 영 투자 전략 헤드는 “연말과 2022년 초로 가면서 나는 경기 순환 거래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생각할 때 이 영역의 스몰캡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펠레리는 “지난 20년간 11월 가장 약세를 보인 것은 중순이었다”면서 “타격은 현재까지 크지 않으며 어제 약세가 당장 저가매수로 이어지든지에 상관없이 이것이 다음 강세 추세의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클리어 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주식시장 하락에 차익 실현과 2022년 마진 및 이익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월트디즈니는 서비스 론칭 이후 최악의 구독자 증가율을 보고하면서 7.04% 급락했다.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소폭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 기업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도 22.10% 급등했다. 리비안의 시총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리비안의 돌풍 속에서 전기차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니콜라는 3.76% 올랐으며 로즈타운 모터스, 피스커, 루시드도 23.92%, 10.85%, 1038% 상승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매각 소식에 이날 0.42%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임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연임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는 방안 사이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71% 내린 17.6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