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와 존슨앤드존슨(J&J)의 강세는 주말을 앞둔 시장 심리를 띄웠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소비자 심리 위축에도 인플레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했다.
# 기술주 반등…머크스, 테슬라 주식 추가 매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8포인트(0.50%) 오른 3만6100.31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58포인트(0.72%) 상승한 4682.8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6.68포인트(1.00%) 오른 1만5860.96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인플레 공포에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J&J는 제약과 소비자 건강 부문으로 분사한다는 발표 이후 1.15% 상승했다.
대형 성장주 역시 이날 강세를 보였다.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메타 플랫폼, 아마존닷컴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추가 매도에 나섰다는 소식 이후 2.83% 하락했다. 이번 주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한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도 5.66% 상승했다.
#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미시간대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66.8로 10월 71.7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명 중 1명은 인플레이션이 생활 수준을 낮추고 있다고 답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맷 스터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일시적이라는 견해가 시장에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인플레는 여전히 위험 요소이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 나타난 것처럼 소비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안.[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1.12 mj72284@newspim.com |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6% 내렸으며 나스닥은 0.7% 하락했다. S&P500지수는 0.3%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6주간 처음으로 주간 기준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공포는 이번 주 국채금리의 급등과 주식 약세로 이어졌다. 다만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에 따른 매수세는 주가 하락을 제한했다.
모간스탠리는 이주 초 보고서에서 “우리는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과 계절적 강세, 기관의 FOMO가 밸류에이션을 적정 가치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실질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59% 내린 16.32를 기록했다.
# 채권수익률 완만한 상승
미 국채금리는 12일(현지시간) 완만히 상승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속에서 불었던 거센 매도세는 일단 잠잠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81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3.6bp 오른 1.9537%, 2년물은 1.6bp 상승한 0.5195%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한 미 국채시장에서는 일단 매도 열기기 가라앉았다.
5년물 금리는 장중 1.263%까지 오르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
미시간대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66.8로 10월 71.7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이달 소비자 심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크게 후퇴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명 중 1명은 인플레이션이 생활 수준을 낮추고 있다고 답했다.
미 달러화.[사진=블룸버그통신]2021.10.29 mj72284@newspim.com |
물가 급등에 이번 주 비교적 큰 폭으로 금리가 올랐지만 소비자 심리가 후퇴했다는 소식은 중앙은행의 긴축 전망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반대 메시지를 줬다.
# 인플레 충격은 진행중…금 가격 강보합
액션 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 거래를 볼 때 미시간대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루퍼트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이 보다 공격적인 긴축을 진행할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초조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루퍼트 이코노미스트는 “현시점에서 메시지들은 혼재됐고 포지셔닝도 혼조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각 인플레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 금리와 주식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BMO 캐피털 마켓은 보고서에서 “국채시장은 예상보다 강했던 10월 인플레이션 보고서 여파가 지속하며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인플레 상승 압력은 이제 더 광범위해져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백기를 들고 인플레이션이 더 큰 정책 대응 없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강보합세를 보였다. 온스당 1867 달러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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