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이 24시간 이상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한국은행과 진행 중인 디지털 통화(CBDC) 연구 용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라운드X는 지난 7월 한국은행이 발주한 CBDC 모의실험 연구의 주 계약자로 선정됐다. 해당 연구는 12월까지 진행키로 돼 있다.
모의실험에서 그라운드X는 실험 수행 환경 조성, 기본 기능 등 용역의 대부분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모의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6월까지 CBDC 확장 기능,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등 2단계 실험을 수행한다. 여기에는 국가 간 송금, 디지털 자산 구매, 오프라인 결제 등이 포함된다.
그라운드X의 용역이 다음 단계 이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
모의 실험을 주도하는 그라운드X가 자체적으로 만든 블록체인 클레이튼에서 장시간 원인 불명의 오류가 발생함에 따라 한은의 CBDC 실험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이 그라운드X를 용역 계약자로 선정할 당시 협력사로 참여한 기업들은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와 온더, 컨센시스 등이다.
당시 그라운드X와 경쟁했던 블록체인 개발사는 네이버 라인플러스, SK주식회사 C&C 등이었다.
지난달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그라운드X를 용역 수행 업체로 선정한 것에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양 의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에게 “자체 원천기술이 없는 그라운드X가 CBDC 파트너가 된 경위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양 의원은 “그라운드X는 자체 원천기술이 없다. 이더리움 기술을 사용 중이다. 앞서 국감에서 지적된 롤업 기술 등도 검증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CBDC 개발을 위해 기술적인 전문성을 고려해 업체를 선정했다.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 (원천기술이 없다는 것은) 기우이다”고 답했었다.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은 지난 13일 오전 9시 경 알 수 없는 이유로 불능 상태에 빠졌다. 현재는 노드 1개로 테스트가 진행 되고 있다. 클레이튼 측은 완전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공지한 상태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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