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국채 금리 상승이 향후 기술주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시장은 이날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달러는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6포인트(0.04%) 내린 3만6087.45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5포인트(0.00%) 하락한 4682.8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11포인트(0.04%) 내린 1만5853.85로 집계됐다.
# 금리 상승…기술주 개별 재료로 움직여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국채금리는 이날 상승 흐름을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1.61%대에서 거래됐다.
국채시장의 눈치를 봤지만 투자자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보다 각 종목의 개별 재료에 주목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빅테크 주식들은 혼조세를 보였는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15% 하락했고 아마존닷컴과 메타플랫폼은 각각 0.58%, 1.96% 상승했다.
이자율 상승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주 역시 혼조세를 보였다. 웰스파고는 0.26%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32% 상승했다. 반명 씨티는 0.65% 내렸다.
# 인플레 헤지 자산 주목해야…테슬라 주가는 떨어져
젠트러스트의 짐 베소 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주식시장은 다른 시장과 동떨어진 느낌”이라면서 자신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통적인 헤지 자산인 원자재와 부동산 투자신탁, 물가연동국채(TIPS)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은 에미리트가 보잉 777 여객기 두 대를 주문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의 주문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5.45% 상승했다.
달러트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맨틀 리지가 18억 달러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14.28% 급등했다.
# 화요일 월마트 등 소매판매 업체 실적 발표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주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부자들의 세금 납부와 관련해 언쟁을 벌인 후 1.94% 하락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에 데뷔한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도 14.94%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월마트와 타겟, 홈디포, 메이시스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공개되는 10월 소매 판매 지표 역시 시장의 관심사다.
# 미 국채 금리, 회사채 발행 행진 앞두고 상승
미 국채금리가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신규 회사채 물량,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개시에 주목하며 채권을 매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9bp(1bp=0.01%포인트) 상승한 1.623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5.2bp 오른 2.0072%, 2년물은 0.2bp 상승한 0.5238%를 각각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말 연휴를 앞두고 향후 2~3주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반적인 금리 상승 흐름으로 이어졌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230억 달러의 20년물을 발행한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부진했던 30년물 입찰 이후 이번 주 입찰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20년물 국채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헤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재무부는 19일 14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도 진행한다.
# 연준 테이퍼링 영향에 관심…골드만, 내년 두차례 금리인상
이번 달 후반부터 진행되는 연준의 테이퍼링 역시 관심 대상이다. 연준의 채권 매입이 감소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가 어느 정도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 국채금리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0년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중순 기록한 5개월래 최고치를 밑돌고 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4.4%에 달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내년 말 2.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골드만은 연준이 내년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 달러화, 인플레 우려 속 16개월 최고치
미 달러화 가치가 15일(현지시간) 16개월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 세계 경제 성장세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이날도 달러화를 강하게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9분경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44% 오른 95.55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달러화는 지난주 1990년 이후 가장 빠르게 오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상승 흐름을 대체로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높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달러화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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