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주 고점·시장 변수 산적에 다시 주목받는 소형주 # 빅테크 지분 줄이고 합리적 성장 기대 가능한 소형주 편입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증시는 19일(현지시간)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38%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2%, 1.24%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97포인트(0.75%) 하락한 3만5601.9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8포인트(0.14%) 내린 4697.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3.73포인트(0.40%) 오른 1만6057.44를 나타냈다.
이번주 유럽에서 코로나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오스트리아가 다음 주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으며,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 국민에게 내년 2월 1일까지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또 독일 정부도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전면적인 봉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시장은 다음주 추수감사절을 앞둔 가운데 미국 연준 의장 지명 등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대형주가 많이 오른데다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소형주가 다시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근처의 월가 표지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월가가 소형주 주목하는 이유는?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소형주를 눈여겨 보고 있는 이유는 낮은 밸류에이션, 견실한 경제 성장, 임박한 조세 정책 변화에 따른 상대적으로 호의적일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이번 달 현재까지 약 24억 달러가 미국 스몰캡 주식형 펀드로 유입됐으며, 이는 이미 3월 이후 최대 월간 유입액이다. 이는 10월 말 이후 S&P 600 소형주 지수는 올랐으며, 그 기간 동안 대형주 S&P 500은 두배로 상승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약 5% 올랐다.
특히, 러셀2000은 평균 시가 총액이 12억 달러인 소형주가 몰려 있다. 러셀2000이 상승했던 것은 올해 초에 투자자들은 소형주들이 미국 경제 재개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서 랠리를 펼쳤기 때문이다. 러셀 2000은 올해 19% 상승했으며 S&P 500은 25% 올랐다.
전문가들은 S&P 500의 랠리가 대형주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높였으며, 내년에 추세를 뛰어넘는 미국 성장률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이제 소형주가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대형주 러셀 1000과 러셀 2000의 선도 주가수익비율을 비교해 보면 최근 장기 평균보다 24%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소형주도 역사적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제이콥 에셋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라이안 제이콥은 “상대적 기준으로 볼 때 소형주는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성장주 펀드는 대형주에 비해 소형주가 아마도 역사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BC 전략가들은 미국 경제가 장기 평균인 2.5%에 비해 내년에 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소형주가 국내 성장의 좋은 수단이라고 믿고 있다. BofA 글로벌 리서치의 분석가들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가치 평가 차이가 S&P 500의 연간 수익률이 소폭 마이너스인 것과 비교하면 향후 10년 동안 러셀 2000의 연간 한 자릿수 가격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시장의 변수들도 다시 부각 되고 있다. 시장은 일부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 19 재확산세가 미국으로 번지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을 경제적으로 민감한 주식에서 기술 기업으로 다시 밀어낼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소형주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웰스 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전략가들도 “경제가 역사적으로 성장이 둔화됐던 확장의 중간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저평가된 소형주로의 이익이 예상돼 이같이 전환하는 것을 조언한다”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뒷받침하는 세금 정책 변경, 특히 10억 달러 이상을 버는 기업에 대해 최소 15%의 세금이 법으로 통과된다면 일종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소형주를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세금 문제도 소형주의 영향이 대형주보다 적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월가 펀드메니저들의 소형주 편입 전략은?
최근 일부 월가 펀드메니저들은 알파벳과 애플 등 기술주에 대한 포지션을 줄이고 소형주 편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미국증시에서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찾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소형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상위 5개 기업만 S&P에서 23%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또 소형주는 지난 10년간 크게 뒤쳐졌다. 이 기간 S&P 500의 285% 상승에 비해 러셀 2000이 230% 상승했다.
풋남 스몰캡 밸류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패트로는 “애플과 아마존 등 보다 작은 소형주에서 합리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디애나주 해먼드에 있는 허라이즌 인베스트먼트 CEO(최고경영자)인 척 칼슨은 “포트폴리오에 지난 4개월 동안 해운 회사 맛슨과 반도체 회사 온토 이노베이션의 주식을 포함해 더 많은 소형주를 추가하고 있다”면서 “7개월 동안 거의 횡보로 거래한 후 최근 좋은 돌파를 보였다”고 밝혔다.
제이콥 에셋 메니지먼트 제이콥 투자 책임자는 “알파벳과 메타 플랫폼에 대한 지분은 줄이고, 옵티마이즈Rx와 디지털 터빈과 같은 소규모 회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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