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남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감염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면서 유입을 막으려는 각국의 기민한 조처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 2021.08.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아예 남아공과 인근 아프리카 국가발 입국을 제한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외국인과 싱가포르 영주권 소지자가 아닌 사람이 남아공·보츠와나·에스와티니·레소토·모잠비크·나미비아·짐바브웨에 다녀온 이력이 있다면 입국이 거부된다.
인도 중앙 정부는 남아공 등 기타 코로나19 위험국에서 입국한 해외 여행객들의 코로나19 검사와 검역을 철저히 할 것을 각 주정부와 지자체에 지시했다.
인도 보건부는 ‘B.1.1.529’로 알려진 새로운 변이가 “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보고됐는데 최근 들어 우리나라가 비자 발급 제한을 완화하고 해외 여행객들에 국경을 개방하면서 심각한 공중보건 위험 징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 국가 이스라엘은 아프리카 남부 국가에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를 내렸으며, 남아공을 포함한 일부 아프리카 국가발 입국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빠른 조처는 영국이었다. 영국은 새 변이 감염사례가 보고된 남아공,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국가 6개국에 대한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들 국가에서 귀국한 영국 국민들은 모두 의무 격리조치 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의 발빠른 대처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 자체를 막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남아공 정부는 반발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영국이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조치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WHO는 26일 특별회의를 소집하고, 새 변이가 기존의 백신과 치료제의 효능을 무력화 시키는지 여부를 논의한다.
새 변이의 명칭은 그리스 문자 순서에 따라 ‘뉴'(N·v, Nu)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과학계와 영국 보건 당국은 새로운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개의 돌연변이가 발생했다면서 백신과 치료제 효능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아직까지 전염력이나 치명률 등 알려진 것이 많이 없다.
확인된 감염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남아공에서 확인된 사례는 77건, 보츠와나 2건, 홍콩 2건이다.
홍콩의 경우 당초 남아공을 다녀온 내국인 한 명에게서 새 변이 감염이 확인됐는데, 홍콩 보건 당국은 격리된 호텔 시설에서 2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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