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내부자 고발. 비리나 잘못에 대한 비판 중에 제일 무서운 것이죠. 암호화폐 업계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최근 빗썸 아로와나 코인 상장에 대한 내부고발과 테라 개발자의 공개 비판이 있습니다.
‘고발자’가 조직 일을 이렇게 까발릴 때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고발 내용의 진위는 엄중하게 검증을 해야죠.
고발이 나왔다는 자체도 파문입니다. 조직 관리가 안됐다는 방증이니까요.
# 오해1. 빗썸 아로와나
빗썸 내부고발자의 주장은 한글과컴퓨터의 아로와나 코인 상장이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윗선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겁니다. 아로와나 건은 지난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던 것이죠.
빗썸 측은 관련 보도 직후 해당 사안은 ‘오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해진 절차와 프로세를 거쳤다는 건데요. 의문은 왜 내부고발자가 이걸 윗선 지시로 ‘오해’했을까 입니다.
# 오해2. 테라폼랩스
내부자 ‘인사이더’라고 밝힌 사람이 미디움과 트윗을 통해 테라 개발을 맡고 있는 테라폼랩스 조직 내부의 여러 가지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일일이 고발자(?)의 주장을 옮기지는 않겠는데요.
재밌는 것은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가 직접 이에 대해 반응했다는 겁니다.
권 대표는 고발자의 말을 조목조목 반박했고, 고발자가 이에 대해 다시 반박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 됐습니다.
압권은 고발자가 “월급이 너무 적고, 일만 시킨다”고 푸념한 대목인데요. 권 대표가 “업계 대비 급여가 적다는 걸 증명하면 두 배로 주겠다”고 받아친 부분입니다.
# 진실1. 빗썸 아로와나
아로와나 코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로와나가 빗썸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줬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부고발자의 주장처럼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면, 그 윗선이 당초 생각한 이득을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내부고발자의 주장이 오해라면 왜 조직내 팀원이 이런 오해를 했는지 살펴야 할 겁니다.
이득을 따지고, 사실을 증명하고, 조직을 다독거리는 것이 모두 다 비용이죠.
간단한 해법이 있습니다. 빗썸이 공개한 코인 상장 절차 전체를 블록체인 상에 올리는 겁니다. 위변조가 안되도록.
빗썸은 중앙화 거래소죠. 누군가 지시를 내리고, 이행하고, 이걸 다 사람이 합니다. 문제적 코인을 상장할 때마다 조직 내부에서 갸우뚱하는 일이 생기고, 윗선이 등장하는 것을 막는 방법은 ‘기술’을 쓰는 겁니다.
바로 블록체인이죠. 이럴 때 쓰라고 만든거잖아요. 조직이 서로를 믿지 못하겠다면, 신뢰를 신뢰하지 않는 블록체인을 씁시다.
만약 빗썸이 기술을 부릴 능력이 안된다면…. 상장 권한을 내놓으면 됩니다.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이런 일들이 규제를 강화하는 좋은 빌미가 되겠죠.
# 진실2. 테라폼랩스
테라는 지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일전 불사를 각오하며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테라의 스테이블코인과 미러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증권 코인이 위법이냐, 아니냐, 소환 조사를 받아라, 싫다, 양측이 맞소송을 벌이고 있죠.
이런 와중에 테라폼랩스 내부자가 권 대표와 공개 장소에서 입씨름을 했으니,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법 합니다.
똘똘 뭉쳐서 싸워도 될까말까한 싸움인데 말이죠.
권 대표가 말했듯이 세상에 메이넷을 만들어 내놓고 운용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투덜이 내부자’가 테라 커뮤니티에 알린 것들 중 일부는 진짜일 수도, 일부는 가짜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는 일, 비전을 제시하고, 프로세스를 만들고, 성과를 내도록 당근과 채찍을 씁니다. 권 대표도 답답했겠죠. 발끈해서 고발자와 언쟁을 벌였으니. 그래도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서로 다른 곳을 보는 팀원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리더의 일입니다. 리더, 참 어렵네요.
내부고발의 오해와 진실. 오해는 하나인데요. 진실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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