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로 패닉 매도세가 불었던 뉴욕 증시에서는 불안감이 성급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 거래일 낙폭을 되돌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00포인트(0.68%) 오른 3만5135.9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65포인트(1.32%) 상승한 4655.2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1.18포인트(1.88%) 오른 1만5782.83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에 주시했다. 이미 캐나다를 통해 미주에 상륙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은 가운데 제약사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점은 투자자 심리를 잠시나마 안도시키는 계기가 됐다.
모더나(MRNA)는 내년 초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화이자(PFE)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시장을 달랬다. 이날 모더나의 주가는 11.80% 급등했다.
월가 황소상.[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미크론 변이로 당장 봉쇄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후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인 4672.95로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오미크론이 제어될 수 있을 경우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로 주식 매수에 나섰다.
특히 지난 주말 큰 폭의 약세를 보인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80달러(2.6%) 오른 69.95달러에 마감하며 에너지 관련 주식을 지지했다. 셰브런(CVX)과 엑손모빌(XOM)은 이날 0.30%, 0.52% 각각 상승했다.
씽크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지난 금요일에 두려워한 것보다 오미크론이 악영향을 주지 않고 백신이 여전히 효과적일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오미크론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최소한 2~3주가 걸릴 것이고 이 기간 중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싱스퀘어의설립자인 빌 애크먼은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주식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투자 전략을 성급하게 변경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며 계속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진 보빈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책임자 역시 보고서를 통해 계속 주식 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오미크론은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위험 심리를 약하게 하며 서비스 섹터에 단기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변이는 재개방을 지연시킬 뿐이며 주식의 여건을 크게 바꾸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실질적으로 거시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줄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확대하지 않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늦출 것으로 기대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예스 매니징 멤버는 로이터통신에 “오미크론이 큰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경험한 델타 확산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이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렌터카 회사 허츠 글로벌 홀딩스(HTZ)의 주가는 20억 달러의 보통주 매입 계획을 밝히며 5.99% 상승했다.
트위터(TWTR)는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의 즉시 사임 소식으로 상승하다가 2.78%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애플(APPL)은 2.19%, 아마존닷컴(AMZN)은 1.63% 각각 상승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과 메타 플랫폼(FB)도 2.35%, 1.47%의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시장의 변동성은 수그러들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0.37% 내린 22.7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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