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3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보다 적극적 대응을 시사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12월 연준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상원 청문회 시작 무렵 5만9000달러선까지 반등했으나 파월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5만6600달러선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줄였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15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0.73% 내린 5만7506.27달러를 가리켰다.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공급량이 엄격히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간주한다. 때문에 이 논리를 적용하면 강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 아님을 인정한 파월의 발언은 비트코인에 긍정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날 장 초반 회복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이 파월의 청문회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간주되면서 한편으로는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대표적 위험 자산인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지지세는 5만3000달러 ~ 5만5000달러에 그리고 6만달러에 저항선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5만5000달러 ~ 6만달러의 제한된 범위 내 움직임을 예상했다.
*이미지: 비트코인 24시간 가격과 거래량 (출처: 코인마켓캡)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