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은행연합회(회장 김광수)는 2일 은행회관에서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겸업주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금융전업주의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위해 마련됐다.
중앙대학교 여은정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금융업간 겸업주의 논의와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빅테크 금융업자의 등장으로 플랫폼을 통한 사실상의 ‘유니버설 뱅킹’ 구현에 따라 전업주의 원칙의 의미가 퇴색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빅테크 기업도 (금융회사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중호 소장은 ‘금융업의 비금융업 겸업 필요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소비자들의 디지털 경험이 일반화됨에 따라 금융 및 비금융상품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과 비금융의 융복합·플랫폼화가 주요 경쟁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비금융 융복합 서비스 제공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B경영연구소 조영서 소장은 토론을 통해 “은행이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여 고객의 생애주기 자산관리와 금융·비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자일임업 및 부동산 이외의 투자자문업을 은행 겸영업무에 포함하고, 부동산·헬스·자동차·통신·유통관련 기업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소장은 금산분리에 가장 보수적이었던 일본도 16년 이후 은행법을 지속 개정하여 은행 업무범위를 디지털·물류·유통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신한금융지주 박성현 부사장은 ‘금융지주회사 계열사간 정보공유 확대 필요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활발한 정보공유를 통해 데이터를 집적하여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강혜승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서 기존 금융그룹과 빅테크의 핀테크 자회사에 부여하고 있는 기업가치(시가총액)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규제 불균형으로 인해 미래 가치 창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금융규제 체계에 대해 토론하는 논의의 장이다”고 평가하며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및 은행권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소비자 편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의 디지털 금융 겸업주의 확대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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