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헌법 경매 참여 코인(피플)…10배 이상 급등 # DAO의 자기 진화…밈코인 조짐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졌잘싸. 우리는 역사를 썼다.”
지난달 뉴욕 소더비에 올라온 미국 헌법(Constitution) 초판본 경매. 암호화폐로 경매 자금을 모은 ‘컨스티튜션DAO’는 낙찰을 받지 못했다.
컨스티튜션DAO는 마지막까지 응찰 가격을 올리며 억만장자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와 경쟁했다.
그리핀은 4320만 달러(512억 원)를 써냈다. 컨스티튜션DAO가 모금한 돈은 4000만 달러. 미국 헌법 초판본은 그리핀에게 돌아갔다.
# DAO의 선전과 해체선언
경매 직후 컨스티튜션DAO는 “우리가 소더비 경매에 참여하는 마지막DAO는 아니다”며 해체를 선언했다.
경매 참여를 위해 DAO에 몇 백 달러 씩 이더리움을 보냈던 투자자들에게 환불을 결정한 것.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컨스티튜션DAO는 이더리움으로 모금을 하면서 ‘PEOPLE’이라는 DAO 거버넌스 코인을 발행했다. DAO가 해체됐기 때문에 피플 코인을 소각하고 이에 해당하는 이더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면 됐다. 지금까지 절반 정도 환불을 받고, 코인도 그만큼 소각됐다.
# “환불 받지 않겠다”
그런데 피플 코인을 가지고 있는 일부 DAO 참가자들이 환불을 받지 않았다.
피플 빌리버(People believer)라는 필명을 쓰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렉스 존은 5만6000 개의 피플 코인을 메타 마스크에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더로 바꿀 때 가스 비가 부담스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밈코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존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른 코인들이 무너질 때 피플 코인은 올랐어요. 그때 생각했죠. 이건 밈코인이 된다.”
지난 추수감사절 직후 존이 들고 있던 피플 코인 200 달러 어치는 7200 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해다. 오미크론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최초 타격한 그 시점에 피플 코인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 거래소 상장과 밈코인으로 변신 시도
암호화폐 거래소도 재빠르게 움직였다. OKex가 피플 코인을 상장한 것.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피플 코인은 OKex에서 1억2000만 달러 이상 거래됐다.
피플 코인은 추수감사절 연휴 중 최고 16센트까지 올랐다. 현재는 5센트 수준. 최초 거래 가격 대비 10배 이상 오른 상태다.
# 스스로 진화하는 DAO와 커뮤니티
DAO는 자율조직이다. 피플 코인의 경우 미국 헌법을 경매로 낙찰 받아서, 이걸로 NFT를 만들고, 전시도 하고, 나중에 다시 경매에 붙여서 수익이 나면 코인 투자자에게 돌려준다는 ‘사업 목적’이 분명했다.
낙찰을 받지 못했으니 환불을 받고 조직을 해체하면 끝이다. 그런데 DAO가 스스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피플 코인 보유자들(커뮤니티)이 ‘자율적으로’ 해당 코인을 밈코인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뚜렷한 목적이나 코인의 쓰임새도 없다. 코인 값이 오르면 좋다는 생각 뿐.
최초의 사업목적이 없어졌지만 커뮤니티 파워로 코인을 부활시킨 셈이다. DAO와 DAO 거버넌스 코인이 밈 문화, NFT 등과 결합, 디지털 자산시장을 전혀 다른 새로운 길로 끌고 갈 것인지 주목된다.(아래 영상 참조. 관련 내용 11분 30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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