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5일 FOMC 주목…테이퍼링 가속화 차질 없을 듯
# VIX지수, 10.38% 급등…당분간 변동성 커질 듯
# 남아공서 연구 결과 발표 전까지 뉴스에 일희일비 예상
# 기술적 약세 신호·美 신용잔고 증가도 부담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이번 주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92%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22%, 2.62%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71포인트(0.17%) 내린 3만4580.0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67포인트(0.84%) 하락한 4538.4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5.85포인트(1.92%) 내린 1만5085.47에 마쳤다.
월가에서는 11월 미국의 고용 보고서가 기대에 못쳤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계획이 그대로 이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코로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영향력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의 신용잔고도 사상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로이터 =뉴스핌] 이영기 기자 =27일(현지시간) 미국국기 앞에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표시돼 있고 그 앞에 백신주사가 놓여져 있다. 2021.11.29 007@newspim.com |
◆ 기대에 못미친 고용지표…월가 “테이퍼링 가속화 차질 無”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 건수는 월가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1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경제 전문가 기대치 55만 건에 크게 못미친다. 11월 실업률은 4.2%로 10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으며 시장 기대치 4.5%도 밑돌았다. WSJ(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미국의 실업률 하락세가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달부터 월 150억 달러의 테이퍼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의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확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고용지표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고용지표를 긍정적으로 간주하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하고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특히 기술주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11월 고용 수치가 당장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 결정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CMC 마켓 UK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마이클 휴슨은 보고서에서 “헤드라인 수치가 실망스러웠지만 보고서의 나머지 부분은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다”고 밝혔다.
펜 뮤추얼 에셋 메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마크 헤펜스탈은 “이번 고용보고서를 빌미로 연준이 자산 매입을 늦추거나 테이퍼링의 더 빠른 축소 일정에 대한 계획이 무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용지표가 훌륭하지 않았지만, 데이터에서 우호적인 것은 노동력 참여의 증가를 보여 주었다는 것이며 연준은 이를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로 봤을 때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시장은 오미크론의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함께 연준이 테이퍼링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흔들었다. 실제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0.38% 급등한 30.85를 기록했다. 당분간 이 같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UBS 프라이빗 웰스 메니지먼트의 전무이사인 탐 만티온은 마켓워치에 “이번 주에 거의 매일 변동성이 상당했으며 시장은 연준 정책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위스쿠오토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시장읜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데, 이는 시장의 스트레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라며 “최근 시장 매도의 근본 원인은 오미크론일 뿐만 아니라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며 이는 위험한 자산에 대한 주요 하방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 오미크론 확진자 여부 촉각…시장 위험 리스크 신호 빨간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하와이, 뉴욕, 메릴랜드주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보고됐다. 이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2주 후 남아공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셧다운 조치가 다시 현실화될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될 전망이다.
스위스 자산관리회사 프라임 파트너스의 CIO 프랑수아 사바리는 로이터 통신에 “결국 우리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려면 앞으로 10일을 기다려야 한다”며 “시장은 타격을 입었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위험 신호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S&P 500 지수는 11월 말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3% 넘게 하락했으며 50일 이동 평균선을 하회했다. 이는 투자자 신뢰가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JJ 키나한은 “많은 기술 분석가들이 이러한 이벤트를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주식에 대한 약세 신호로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신용잔고(Margin debt)도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고에 나섰다.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야데니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신용잔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한 9360억 달러라고 밝혔다. 신용잔고는 거래자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새로운 주식을 매입 위해 빌린 금액을 말한다.
증가하는 신용잔고는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투자자가 마진으로 매수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돈을 빌려준 브로커는 투자자가 해당 계좌에 추가 현금을 예치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라고 한다. 투자자는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더 넣거나, 그렇지 않다면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한다.
찰스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앤 선더스는 “신용잔고가 상승하고 있는데, 시장이 더 약해지면 마진콜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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