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주요 암호화폐 기업 경영진을 증인으로 불러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등과 관련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위원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의원들의 이해를 넓히고, 해당 분야가 기존 규제와 어떻게 부합할 수 있을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청문회를 소집했다.
회의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인터넷파이낸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 FTX트레이딩,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퓨리그룹, 암호화폐 결제시스템 스텔라개발재단, 블록체인 기업 팍소스신탁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언을 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기조 발언에서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는 중앙집권화된 규제 틀이 없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가 사기, 조작, 남용에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암호화폐 업계는 해당 산업이 새로운 유행이며, 기득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이 우리 사회의 권력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테더의 대표자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외에 의원들은 암호화폐 기업 CEO들에게 시장의 거품과 투명성에 대한 우려, 이용자 보호를 위한 대책 등에 대해 질문을 했다.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CFO는 사전 제출한 입장문에서 “초기 개발 단계라는 점과 독특한 기반 기술 때문에 디지털 자산은 전통적인 금융시장과 근본적으로 다른 시장에서 거래된다”면서 “그 결과, 기존의 규제 체제를 이 새로운 기술에 적용할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고 밝혔다.
비트퓨리의 브라이언 브룩스는 시장의 거품 가능성을 우려하는 알 그린(민주-텍사스) 의원의 지적에 대해 현재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거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동성이 더 많이 필요한 상태라고 답했다.
FTX의 샘 뱅크먼-프라이드는 FTX와 다른 주요 거래소들은 미결제약정 잔고와 관련해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슈퍼컴퓨터를 이용하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새로운 암호화폐 알고리즘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기와 기타 오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혁신을 둔화시킬 수 있는 지나친 규제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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