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밝힌 자금운용 현황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0억 달러나 되는 거금이 어떤 투자상품에 투자된 것인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논란은 ‘Reverse Repo Note’에서 출발한다. 테더는 지난 6월말 기준 회계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Reverse Repo Note에 투자했다고 명시했다.
블룸버그는 9일 이 상품이 정체 불명이라고 보도했다. 리버스 리포는 금융시장에 흔한 상품이다. 일정 기간 후에 되팔기로 하고 채권 등을 사주는 것이다.
여기에 ‘Note’가 붙으면서 혼란이 커졌다. 바클레이즈의 리포 전략가 조셉 어베이트는 “Reverse Repo Note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회계 보고서 주석에는 이것이 예금인지, 기간은 얼마인지, 미국 은행인지, 해외 은행인지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 의심스러운 것은 주석에 ‘구조화된 채권(structured note)이나 펀드(fund vehicle)’라는 표현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통상의 리포는 일반적인 증권을 사줬다가 되파는 단순 계약을 뜻한다.
6월말 장부에 있던 정체불명의 Reverse Repo Note는 이번에 공개한 9월말 장부에서는 0으로 표시돼 있다.
그렇다면 10억 달러는 어디로 갔을까?
6월말-9월말 장부에서 달라진 것은 머니마켓펀드에 9억9998만 달러(거의 1억 달러)가 새롭게 추가된 것과 ‘Secured Loans(담보 대출)’이 10억 달러 정도 증가한 것이다.
바클레이즈의 어베이트는 3월에 있던 10억 달러가 담보 대출로 바뀐 것이 같다고 분석했다.
담보 대출은 무엇인가 담보가 될 것을 잡고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담보물을 제때에 유동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테더는 중국 헝다그룹 부도 사태가 발발했을 당시 헝다가 발행한 고금리 상품에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었다. 테더는 공식적으로 헝다 채권이나 기업어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블룸버그는 테더가 블록체인을 이용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창의적인 상품을 만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보유 중인 달러를 어떻게 보관 중인지에 대해서도 시장에는 없는 낯선 방식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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