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금액 3조6천 달러…전년대비 4배 증가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2조7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제도권으로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금융시장에 대한 파급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 이후 기업의 가상자산 투자 늘어…직간접적 접점도 확대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상자산시장은 상장기업의 가상자산 투자와 비즈니스 활용, 기관투자자들의 상품 출시와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증가 등 기관 참여도가 높아졌다.
가상자산에 직간접적인 익스포저를 가진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7조1천 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결제수단으로 허용한 기업도 늘고 있다.
실제로 현재 36개 대형 상장기업이 전체 발행 예정량의 1.1%에 해당하는 약 23만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 중이다. 투자 상위 상장기업은 마이크로스트레터지, 테슬라, 갤럭시디지털홀딩스 순이다.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는 올해 3분기 6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의 순자산총액도 지난해 말 기준 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뿐만 아니라 다수 전통적 헤지펀드도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익스포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테마 공모펀드와 ETF는 86개가 신규 설정됐다. 전체 순자산총액 합산 규모는 800억 달러 이상이다. 지난해 이후 가상자산 시장 확대로 관련 테마 펀드들도 빠르게 증가했다.
은행권의 직접적인 익스포저는 미미한 수준이나, 헤시펀드·벤처캐피탈 등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은행권 간접 익스포저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과 제도권의 접점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지만, 관련 제도 공백과 업계의 빠른 변화로 새로운 잠재 위험이 등장 하는 등 금융시장에 대한 파급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 금융시장 파급위험 증가…금융안정성 유지 위해 제도 정비해야
기업들의 가상자산 사업 연계성 증대와 금융시장 내 가상자산 기반 전통 금융상품 증가, 과도한 투자 레버리지 등으로 향후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금액은 3조6천 달러로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가상자산의 주요 급락 국면에서 유의미한 전염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상호 연계성 증가로 향후에는 시장 경로를 통한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규제·해킹범죄 등으로 가상자산 가격 급락이 시작되면 이는 파생상품 청산으로 이어지고, 가격하락에 가속이 붙으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는 새로운 웹 패러다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과 인프라 발전 노력으로 도전과 변화를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금융안정성 유지를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중요해 향후 주요국 제도 도입과 정책 방향, 시장 영향, 기관 익스포저 확대 여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아이뉴스24 제공/이재용 기자(jy@inews24.com) https://www.inews24.com/view/143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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