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내년에 금리를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15일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공개한 정책회의 성명에서 기준금리는 현재의 0% 가까운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 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
그러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속도를 지난달 결정한 월 150억 달러에서 월 300억 달러로 높여 내년 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임을 알렸다. 연준은 당초 내년 6월 테이퍼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테이퍼링 종료는 원칙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연준은 위원들의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18명의 FOMC 위원 중 내년 3차례 이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사람은 불과 6명이었고 내년에 금리 인상이 아예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사람도 없었다.
# 점도표 공개, 내년 3차례 금리인상 예상
점도표는 또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기 2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만장일치로 채택된 이번 FOMC 성명은 연준 108년 역사상 가장 확장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코로나 팬데믹 기간 부양책의 큰 폭 조정을 의미한다.
연준은 성명에서 “팬데믹 및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계속 인플레이션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또 “최근 몇개월간 고용 증가세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크게 하락했다”고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됐음을 밝혔다.
연준은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을 4.2%에서 5.3%로 높였다. 또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도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경제성장 전망도 수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2021년 전체 GDP 성장률을 5.5%로 전망, 9월 전망치 5.9%에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2023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9월에 제시했던 3.8%에서 이번에 4%로 올렸다.
# 파월,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부양책 축소) 속도를 두배로 높이기로 한 것은 적절한 결정이며 테이퍼링 작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빠른 시일 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연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도 첫번째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테이퍼링 종료 후 “너무 오래 지연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파월은 금리 인상 착수 시기는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앞서 공개한 FOMC 성명에서 당초 내년 6월로 예상했던 테이퍼링 종료 시기를 내년 3월까지로 앞당기기로 결정하면서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이 팬데믹 기간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부터 방향 전환을 결정한 것은 갈수록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파월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자산 가격은 다소 높다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성장에 위험을 제기하지만 테이퍼링 가속화 계획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 종료를 몇 개월 앞당기는 것은 정말로 적절하다”면서 “오미크론은 테이퍼링 조기 종료에 정말 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 시장 예상 벗어나지 않아…증시 및 암호화폐 랠리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연준의 정책 결정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FOMC 성명 발표 전 하락세를 보였던 증시는 연준 성명 발표 후 상승세로 전환, 랠리를 펼쳤다. 암호화폐 시장도 폭넓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위기다.
CNBC에 따르면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선임 채권 전략가 톰 개렛슨은 2022년 3차례 금리 인상은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지만 “시장은 3차례 금리 인상을 OK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두 명의 연준 관리들만 내년에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기 때문에 시장은 연준이 3차례 금리 인상 이상 더 공격적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조 와이젠탈 블룸버그 디지털 뉴스 에디터는 이날 기사에 암호화폐 사람들은 이제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연준을 지켜봐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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