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종료되는 내년 3월로 내다봤다.
15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이 내년 3월 첫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내년 말까지 3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동결하고, 국채 등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당초 월 150억 달러보다 두 배 많은 월 3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문구 삭제, 고용상황 개선 명시, 지난해 8월 도입한 평균인플레이션목표제 설명관련 문구 삭제, 정책금리 포워드가이던스에서 물가목표 삭제 등 상당한 문구를 변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경제활동참가율 회복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완전회복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주목한다”며 “첫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기고 매분기 0.25%포인트씩 9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예상보다 빨리 자산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티도 “내년 6월 첫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3월에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티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이었으며 인플레이션 위험과 보다 공격적인 긴축정책의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은 완전고용 달성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목표치를 지속적으로 하회하였다는 부분을 삭제한 점이 매파적이었으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만 완화기조를 지속할 것이었음을 의미한다”며 “내년 3월 금리인상 여지도 있으나 5월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제프리스는 “연준이 금리인상 판단에 있어 완전고용 조건을 강조해 내년 6월경 금리인상을 암시했으며 3월 인상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B는 “10명의 위원이 내년 중 3회 인상을 점치는 등 강한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어 연준 이사진 후속인사가 마무리되더라도 변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행간을 읽어볼 때 종전보다 빨리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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