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수도권, 매물 계속 쌓여…서울 16주·수도권 13주(보합세 포함) 상승폭 둔화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부동산 시장이 사실상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대출규제, 금리인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고 이로 인해 매물은 쌓이면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하락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주간 아파트매매 가격동향은 매주 하락하면서 서울은 16주, 수도권은 13주(보합세 포함)째 상승폭이 둔화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상승률(0.10%)에서 0.07%로 0.03% 하락했다. 수도권은 0.14%에서 0.10%로 0.04%포인트, 지방은 0.12%에서 0.08%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전국 기준으로 0.13%에서 0.09%로 줄었다.
서울의 경우 지난 8월23일(0.22%) 이래 16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수도권은 지난 9월13일(0.40%) 이래 13주째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전국 집값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세종시는 신규 입주물량과 추가 공공택지 개발 부담 등으로 무려 0.47%나 하락하며 매주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꺾인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됐고, 지나치게 높은 집값에 따른 피로도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부터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을 통해 차주단위DSR(Debt Service Ratio) 2·3단계를 조기 시행한다.
DSR이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비율을 뜻하는 지표다. 이로써 기존 대출자는 사실상 ‘영끌’을 통한 내집마련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시중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택 매물이 쌓이고 있다. 실제로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매물은 9월(3만9천467건)→10월(3만9천639건)→11월(4만2천471건)→12월(4만5천956건)으로 매달 증가세다. 수도권 역시 9월(11만1천203건)→10월(11만5천545건)→11월(12만9천209건)→12월(14만7천997건)을 기록했다.
매수심리는 위축됐고 매물이 쌓이면서 결국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화성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예미지 전용면적 97㎡은 최근 10억원에 거래했다. 직전 거래가격은 11억7천만원과 비교해 무려 1억7천만원(14.5%)하락한 것이다.
경기 시흥 배곧C1 호반써밋플래이스 전용면적 85㎡ 역시 지난 7월 최고가 10억원을 기록한 이래 줄곧 하락세를 그리다가 지난달 7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동두천 지행동 송내주공 1단지는 직전 거래가격이 3억원에서 최근 2억 6천만원으로 4천억원 가까이 하락거래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하락 변곡점이라고 하기엔 주택 입주물량이 부족하고 변동성이 많은 때”라며 “내년엔 모든 지역, 주택의 유형이 다같이 오르는 시장은 저물고 지역별, 단지별로 매도우위와 매수우위 시장이 나눠지면서 초양극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이뉴스24 제공/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https://www.inews24.com/view/1433163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