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밀리어네어 서베이’ 결과 공개
MZ세대 백만장자 83%가 암호화폐 보유
38% “현 수준 유지”, 6% “보유량 줄일 것”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의 젊은 백만장자들이 자신들의 재산 대부분을 암호화폐로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더 많은 양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CNBC는 16일(현지시간) 젊은 백만장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밀리어네어 서베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밀리어네어 서베이는 투자 가능한 자산을 100만 달러 이상 보유한 밀레니얼·Z(1980~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상대로 진행한 것이다. 콜드웰 뱅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는 2019년 기준 61만8000명의 밀레니얼 백만장자가 존재한다.
이번 조사 결과 밀레니얼 백만장자의 83%가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다. 조사 참여자의 절반이 넘는 53%는 재산의 최소 절반 이상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성세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베이비붐 세대(1950~1964년 출생)는 4%만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었고 X세대(1965~1976년 출생)의 경우 전체의 4분의 1가량만이 암호화폐를 보유했다.
CNBC는 조사 결과에 대해 “암호화폐가 투자와 부의 창출에 있어 거대한 세대 분열을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나이가 든 백만장자들은 여전히 암호화폐와 그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일부 젊은 투자자들에게는 이른 나이부터 부를 창출하고 자산을 키울 수 있는 주요 원천이 됐다”고 설명했다.
CNBC와 밀레니얼 서베이를 함께 진행하는 스펙트럼 그룹의 조지 월퍼 사장은 “이는 부의 세대 간 큰 차이”라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가격이 지난달 최고가를 찍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밀레니얼 백만장자 중 48%는 향후 12개월 동안 암호화폐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38%는 현재 투자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6%만이 투자 비율을 줄이기로 했다고 했다.
수많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투자로 백만장자가 됐고 향후 몇 년 동안 암호화폐를 중심 투자처로 활용할 것 같다고 CNBC는 전망했다.
그리고 이것이 금융계에 새로운 딜레마를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은행, 자산 관리 회사 및 어드바이저의 기존 사업 대부분은 암호화폐 관련 위험을 원하지 않는 부유한 나이 든 고객들을 상대로 한다. 그러나 다음 세대들은 이러한 전통 투자처보다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와 조언을 원하기 때문이다.
월퍼 사장은 “자산관리업계가 이들을 완전히 다른 세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는지 모르겠다”며 “대부분의 회사가 암호화폐를 무시하기를 희망했지만 밀레니얼 백만장자들이 이것이 사라지게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자산운용사가 법적 위험과 가치 등 때문에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 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호화폐 기반 ETF를 포함해 점점 더 많은 암호화폐 금융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젊은 투자자들에게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라 많은 회사들이 암호화폐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암호화폐에 투자한 밀레니얼 백만장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암호화폐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사람과 암호화폐에 투자함으로써 기존 재산(상속이나 스타트업을 통해 받은 자본)을 더하는 사람이다.
스펙트럼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백만장자 중 45%가 자산 형성이 가장 큰 요인을 ‘상속’으로 꼽았다. 또 500만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백만장자의 경우 75%가 ‘상속’을 통해 자산을 형성했다고 답했다.
CNBC는 이번 ‘밀리어네어 서베이’ 응답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월 조사에서는 700여명 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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