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잘못 골랐다. 블러핑(bluffing 허세)이 먹히지 않는다.”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로 변신하고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채권시장 반응은 “글쎄요”다.
연준 관계자들이 찍은 점도표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금리는 2.125%로 상승하게 돼 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스왑시장에서 기준 금리는 1.25%에 불과하다. 유로달러선물에 반영된 기준 금리도 1.5%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겠다고 한 것보다 훨씬 낮다. 채권시장에서 연준의 말발이 먹히지 않는다.
왜 그럴까?
# 경기 전망 약화
지난주 수요일 연준 공개시장위원회 이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대 밑으로 오히려 떨어졌다.(채권 가격 상승)
BMO캐피탈마켓의 수석 전략가 이안 린겐은 “앞으로 6개월 경제 상황은 지난 6개월과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시장 친화 정책 보호망이 없어지면서 실물 경제는 취약해질 수 있고, 장기채권 매수세가 계속해서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는 있다. 동시에 경기를 위축시킨다.
채권시장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장기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 연준이 물가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 오미크론 여파
런던 시장은 18일(현지시간)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하다며 중대 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유럽,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병상 부족 사태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재확산은 당장 경제 활동을 위축시킨다.
실제로 미국의 레스토랑 예약 상황을 알려주는 데이터(Open Table)를 보면 오미크론이 발발한 지난달 추수감사절 이후 좌석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한 좌석 점유율은 아직도 15% 이상 낮다.
지난 여름부터 본격화한 공급망 병목, 급격한 물가 상승은 억눌린 소비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사태로 경제 활동이 다시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이 경우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은 “너무 빨랐다. 경기를 망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 시장에 미칠 영향…캐시 우드, 기술주 재부상 주장
월가는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를 기점으로 가치주, 경기주로 투자 초점을 돌렸다. 저금리 상황에서 주목 받던 성장주, 테크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디지털 자산시장도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하면서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준 등 중앙은행이 정책 판단을 잘못했고, 앞으로 상당 기간 저금리 체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면 시장 판도가 180도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1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혁신 기술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깊이 저평가 된 영역에 진입했다(deep value territory)”며 기술주 반등을 강력 주장했다.
캐시 우드는 5대 기술 혁신 분야로 1. DNA 시퀀싱 2. 로보틱스 3. 에너지 저장 4. 인공지능 5. 블록체인 등을 열거했다.
캐시 우드는 5대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경우 향후 5년 간 아크인베스트의 수익률은 연 4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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