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정부 모임 제한 강화로 연말 특수 기대난
# 전세계 주요 증시와 유가 20일 상당폭 하락
# 미국·영국 등 내년 1분기 경제 1% 하락 전망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크리스마스 주간을 맞아 전세계 주식시장과 유가가 하락하는 등 세계 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미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편안한 크리스마스 주간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가 침체 위협을 받으며 주가와 유가가 하락하면서 크게 실망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20일 다우지수가 1.2%, S&P500 지수 1.1%, 나스닥 지수 1.2% 하락했다. 세 지수 모두 이날 주중 최저점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브렌트 중질유가격은 4% 하락한 배럴당 71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의 주요 증시들도 약 1% 정도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들은 더 크게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만 중국 금리인하에 힘입어 일부 상승했다.
어제 다우 지수는 1.5%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3주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여전히 올들어 상당폭 오른 상태다.
20일 장하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급증하면서 경제에 타격을 줬고 정부가 연말 중요한 휴가 및 소비 시즌에 사람들의 활동 제한을 강화한 것 등이다.
또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1조7500억 달러 규모의 바이든 대통령 복지 지출 법안에 반대하면서 미국 경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 삭스는 맨친의원이 반대한다고 밝힌 직후 미국 경제 전망을 낮췄다. 이 투자은행은 대표적인 바이든 대통령 정책이 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내년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3%에서 2%로 낮췄다.
오미크론의 경제에 대한 악영향도 있다. 19일까지 미국 내 45개주에 확산된 오미크론과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델타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자가 늘고 있다.
뉴욕주는 하루 감염자수가 연 3일 신기록을 내고 있다고 캐시 호철 주지사실이 밝혔다.
유럽에서도 오미크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어 각국 정부들이 여행과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19일 엄격한 록다운을 시작했으며 프랑스도 지난주 연말 대규모 야외행사를 금지했다. 덴마크는 이번주 영화관과 극장을 폐쇄하고 상점내 인원수도 제한했다.
독일은 이미 경제가 후퇴하기 시작했다.
베렌베르크의 수석 경제학자 홀거 슈미딩은 20일 연구보고서에서 “부스터샷이 의학적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이지만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보건 시스템이 과부하상태에 빠져 각국이 네덜란드처럼 경제에 타격을 주는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고 썼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유로 사용 지역과 영국은 경제가 올 4분기 대비 내년 1분기에 1% 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라고 슈미딩은 덧붙였다.
영국 도미닉 라브 부총리는 20일 스카이TV에 출연해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영국에서 추가적인 코로나 제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경제포험(WEF)는 20일 1월 17~21일로 예정된 연례 다보스 포럼을 오미크론 감염의 불확실성 때문에 초여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런던에서는 일부 술집과 식당들의 직원들이 감염되면서 고객수가 줄어들자 문을 닫고 있다. 6차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들도 지난 주말 선수들이 감염됨에 따라 취소됐다.
중국은 이미 상당폭의 경기 침체를 격고 있다. 부동산 부문 위기와 사기업 단속, 코로나로 인한 제조업 및 운송업 차질, 전력 부족 등이 원인이다.
분석가들은 세계 두번째 경제국가가 내년 1990년대 이래 가장 저성장할 것으로 말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20개월만에 처음으로 낮췄으나 증권시장의 안도감은 빠르게 사라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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