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2021년 암호화폐 업계는 풍성한 수확을 거둔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기타 암호화폐 가격이 모두 급상승하면서 전고점보다 훨씬 높은 신고점에 도달했다.
점점 더 많은 기관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연구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유명 투자자가 몰려 왔고 NFT, DeFi(탈중앙화 금융)와 메타버스가 화두가 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를 본격화했고 주요국 중앙은행도 디지털 통화(CBDC)를 진지하게 연구 개발하고 있다. 규제 기관들은 무질서했던 이 산업을 규제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즈퉁차이징(智通财经)이 바라본 2021년 암호화폐 업계를 정리했다.
1. 테슬라,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 포함시켰다
테슬라는 올해 2월 8일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이미 구매했고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음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발표는 비트코인 가격을 역사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다른 기업들로 하여금 테슬라의 전철을 밟을 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테슬라의 움직임에 직접 호응한 회사들도 나타났다. 마이클 세일러가 소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는데, 채권 발행을 통해 더 많은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위한 자금을 끌어모았다.
MicroStrategy는 현재 수 십억 달러의 비트코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불안정한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주류에 포함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이를 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이를 결제 수단으로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비플의 NFT 작품 6,930만 달러에 팔렸다
올해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클만 Mike Winkelmann)의 NFT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가 무려 6,930만 달러에 판매된 사건은 기존 미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건은 단숨에 NFT에 대한 관심과 대중화를 불러왔고 암호화된 예술 시장에 열기를 불러왔는가 하면, 영화, 음악, 게임, 아트 컬렉션이 속속 등장하면서 NFT 시장이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다.
NFT의 가치와 거품에 대한 논란 등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NFT는 지속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NFT의 잠재력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한다. 업계 베테랑인 윌리엄 퀴글리(William Quigley)는 향후 10년 동안 NFT가 유비쿼터스화되어 어디에나 존재할 것이고 메타버스의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 밈(Meme) 코인이 떴다
도지코인(Dogecoin)은 2013년 농담으로 탄생한 뒤 줄곧 주변부에 머물러 왔다. 그러다 올들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에 힘입어 지난 12개월 동안 약 5,000% 급등했다(중간에 많은 변동이 있었지만). 도지코인 외에도 시바이누(Shiba Inu)와 같은 밈 코인들도 한때 강세를 보였다.
대다수 밈 코인은 주목과 논쟁의 초점이 되었다. ‘오징어 게임’ 토큰과 같은 일부 밈코인이 사기 수단으로 등장했다. 오징어 게임 토큰은 2,400배나 급등한 뒤 곧바로 고꾸라졌는데 코인당 3,000달러까지 올랐다가 곧바로 0원이 되었고 코인을 만든 자들은 순식간에 돈을 챙겨 달아났다.
그러나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같은 일부 밈 코인은 보다 공식적인 개발이 이뤄지게 되었고 일부 회사(예를 들어 AMC Cinemas나 NBA 구단 휴스턴 로켓츠)는 이 코인을 지불 방법으로 승인하기도 했다.
밈 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장에 대한 규제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4.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올해 4월 14일 코인베이스(COIN)가 나스닥에 상장됐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로서는 이정표가 된 사건이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비트코인의 합법성과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코인베이스의 시장가치는 한때 1,120억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변동성 속에서 떨어졌다.
암호화폐 거래소에 있어 내년은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규제 기관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때때로 부당한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전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싱가폴을 떠나 새로운 근거지와 규제 프레임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FTX와 기타 거래소는 가시적인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4대 거래소는 특금법에 발맞춰 승인을 받고 규제의 틀 안에서 합법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에 거래소들이 규제기관의 관심과 규제에 지속적으로 잘 대응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 올해의 인물 ‘일론 머스크’
지난 5월 9일 일론 머스크는 미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도지코인을 사기라고 지칭해 도지코인의 급락을 불러왔다.
올 한해 머스크의 말 한 마디에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하는 상황이 수 차례 발생했다. 이는 암호화폐가 아직 안정적인 자산군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머스크는 올해처럼 내년에도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그는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인물이 되었다.
6. 5월 중순 천당과 지옥 오간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5월 19일 30% 이상 급락한 후 30% 이상 급등했다. 미친듯한 급등락 이유 중 하나는 테슬라가 자동차 구매에 비트코인을 허용한다고 했다가, 에너지나 환경에 대한 영향으로 지불 수단 적용을 철회한다는 발표에 영향을 받았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규제의 영향도 컸다.
다른 암호화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5월 당시 수 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당했고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거래소에서는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하는 데 약 2개월이 걸렸다.
암호화 기술이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주변 시스템이 개선될수록 사람들의 암호화폐 진입이 쉬워질 수 있다.
암호화폐 업계가 2022년에는 변동성을 줄여 나갈 수 있을까? 동시에 암호화폐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해서 관심의 초점이 될 수 있다. 각국 규제당국의 암호화폐 단속도 주목할 만하다.
7. 비트코인,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가 되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비트코인을 국가에서 통용되는 법정화폐로 만드는 법안을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엘살바도르가 이 같은 결정을 하자 국제통화기금(IMF)과 기타 국가 기관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매수하고 있음을 알리는 트윗을 계속 올렸다.
엘살바도르의 움직임은 법정화폐로서의 암호화폐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했으며 암호화폐 팬들은 그럴 가능성을 홍보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새롭고 도전적인 길이다. 한편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8월 초 이더리움은 주요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성능을 개선하고 역사적으로 계속 높아져 온 가스비를 줄이는 한편, 체인의 혼잡을 줄이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이뤄진 ETH2.0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물량 공급 속도를 늦춤으로써 이더리움 가격을 높였다. 이밖에 비트코인도 11월에 한차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러한 주요 업그레이드의 의미는 가장 큰 암호화폐조차도 기술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대규모 업그레이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가 어떤 종류의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 볼 필요가 있고 혹은 주요 암호화폐가 솔라나(Solana), 아발란체(Avalanche)와 같은 신흥 암호화폐보다 앞선 지위를 유지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9.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10월 19일,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ProShares Bitcoin Strategy, code BITO)가 뉴욕증권거래소에 공식 상장되었다. ETF가 성공적으로 출시된 후 비트코인에 대한 주류의 수용과 인식으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69,000까지 치솟았다.
내년에는 디지털 자산의 투자 메커니즘이 계속해서 성숙해지고 CME(Chicago Mercantile Exchange)와 같은 선물 상품이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투자자들이 현물 비트코인 ETF가 가능한 한 빨리 미국에서 승인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규제 기관들이 그동안 내놓은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내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 DeFi, Web3 그리고 메타버스
암호화폐 업계만 알고 있던 많은 개념들이 대중들에게 확산된 한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0월 말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메타버스의 개념이 기업과 소비자의 마음 속에 어느새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준다.
DeFi 계약의 총 락업 규모는 10월에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Web3는 여전히 모호한 개념이지만 옹호자들은 Web3가 인터넷의 유토피아이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분산형 인터넷이 빅테크 기업들의 인터넷 독점을 허물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세 가지 영역 모두 내년에 중대한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기존 빅테크와 금융산업이 그랬듯이 이들 영역에서도 여전히 거대 기업이 지배할 것인지, 아니면 탈중앙화가 주류로 등장할 것인지 하는 것일텐데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11. 규제 기관이 깨어났다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고 금융 시스템에서 디지털 자산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올해 미국과 기타 국가의 규제가 급증했다. 디지털 자산의 폭발적인 성장, 자금 세탁과 같은 불법 활동에서의 역할과 투자자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감안해 규제 기관은 디지털 자산을 점점 더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22년에는 규제가 글로벌 암호화폐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한국, 미국, 인도, 태국, 호주, 브라질 등은 급성장하고 급변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어떻게 공공 정책을 구현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부터 탈중앙화 금융(Defi)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된 것들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암호화폐의 극심한 변동성, 혼란, 한탕주의식 코인 사기로 인해 개인 투자자가 입을 수 있는 막대한 손실도 우려하고 있으며 동시에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과세를 어떻게 할지도 2022년 과제가 될 것 같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전해졌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는 암호화폐에 대한 시장 투자를 어느 정도 촉진시키는 역할도 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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