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올해는 밈(Meme) 코인, 밈 주식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임스탑에서 시작한 밈 투자 열기는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으로 확산했죠. 밈 코인 투자로 집을 샀다는 뉴스는 이제 뉴스도 아닙니다.
밈 코인이 가치가 있느냐, 쓰임이 있느냐는 얘기는 일단 미뤄두고요.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 자체에만 집중해보죠.
그렇다면 밈코인의 성공 조건은 뭘까요? 기사 하단에 강력한 스캠성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메이저 코인이 떠야 밈 코인도 뜬다
데일리FX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베치오는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새로운 밈 코인의 부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디스트리뷰티드 렛저와의 인터뷰)
베치오는 역설적으로 밈 코인이 뜨려면 메이저 코인이 랠리를 벌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기존 시장이 달아 오르고, 여기서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욕구가 커져야 신규 상장되는 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기관 투자자의 참여도 신규 밈 코인의 부상을 제한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유빅그룹의 전략가 제이슨 데시몬은 “시장이 점점 더 효율적으로 변하고, 스마트 머니가 점점 더 많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소매 투자 자금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마켓워치와 인터뷰)
# 놀이에서 시작해서 쓰임으로
정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도지코인, 사바이누 등을 결제에 사용하는 기업들이 등장한 것처럼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밈 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과감한 주장입니다.
크립토 투자 플랫폼 마이 디지털 머니의 공동 창업자인 가이 갓슬랙은 “앞으로 3~5년 사이에 좀 더 지지한 투자자들이 밈 코인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마켓워치 인터뷰)
분명한 것은 밈 코인 투자의 시작은 놀이이고, 좀 더 나아가면 도박이라는 점입니다. 올해 대표적인 스캠성 밈 코인은 ‘오징어 게임 코인’이었죠.
갓슬랙은 “밈 코인 같은 투기성 높은 코인에 투자할지라도 개발팀을 살피고, 과거 이들의 경력은 반드시 체크해야한다”고 말합니다.
팀에 배정된 코인 물량은 필수 항목입니다. 덤핑하고 도망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죠.
갓슬랙은 “특정인이 5% 이상을 보유하면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정교한 기획력과 실행력
그러나 이런 이론은 무의미합니다. 도지코인만 해도 유통량의 27%가 단 하나의 지갑에 몰려 있었으니까요.
도지코인의 성공은 일론 머스크라는 ‘우주적’ 베커(backer)가 있었기 때문이고, 시바이누는 비탈릭 부테린에게 코인을 보내 어그로를 끄는 ‘정교한 마케팅’이 있었습니다.
밈 코인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관건인데요. 우연적 요소만큼이나 재치있는 기획도 중요해 보입니다.
아주 나쁜 예이기는 하지만, 오징어게임 코인은 그 신속함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기획력, 실행력 측면에서 밈 코인이 갖춰야할 것들은 다 갖췄습니다. 기획 의도가 먹튀라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지만요.
2022년에도 유사한 밈 코인 사기는 또 발생할 겁니다. 스캠에 당하지 않으면서 제2의 시바이누를 찾는 방법은…
“제 지갑으로 1이더를 보내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1이더로 1만 이더를 만들어 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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