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1월 미·나토·유럽과 연쇄 회담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등과 관련한 안보 회의를 내년 1월 10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핵심 협상자인 미국과 러시아가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러시아, 1월 중순 미·나토·유럽과 연쇄 회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미국은 러시아와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 간 회담은 내년 1월10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대화를 위해 테이블에 앉았을 때 러시아는 자신들의 관심사를 의제로 올릴 수 있다”며 “우리 역시 러시아의 활동에 대한 것과 함께 관심사를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의 나토·러시아위원회(NRC) 회담은 1월12일, 러시아와 미국이 포함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임이사국 회담은 1월13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즉각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러 간 안보 회담이 새해 연휴 직후 열릴 것이라면서 “회담 일정은 러시아에 중요하며, 이 문제에 대해 최후통첩을 한 만큼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새해 연휴는 1월9일까지다.
라브로프 대변인은 러시아 안전 보장 이슈의 주요 협상자가 미국이란 점도 강조했다.
◆미·러, 군비통제·우크라 문제 논의…나토·OSCE선 우크라에 초점
미·러 회담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안보대화 구상의 일환이다. 양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첫 대면 회담을 한 데 이어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 회담에선 우크라 정세와 함께 미·러가 진행 중인 군비통제 협상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냉전 후 핵무기 통제 조약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접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황에 대해서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러시아·나토, OSCE 회담에선 우크라이나 관련 논의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우크라 사태 돌파구 찾을까
러시아와 미국 및 서방국들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긴장 상태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부터 우크라 접경 지역에 10만 명이 넘는 대규모 군 병력을 배치했고, 미국 정보당국은 내년 초 17만5000명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미국과 서방국들은 정치·경제적 제재를 거론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전례 없는 제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나토 역시 러시아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 우크라 국경 인근에 신속대응군(NRF) 작전 준비태세를 강화했다.
다만 러시아는 지난 25일 훈련을 마쳤다면서 1만여 명의 병력을 철수했다. 그러나 여전히 10만여 명의 병력이 접경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미국과 서방국에 돌리고 있다. 나토의 동쪽 지역 세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위적 차원의 대응이란 것이다.
나토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령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2017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에 연합군을 배치했고 우크라의 가입 신청을 받아들일 지도 검토 중이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 인접국에 배치된 나토 연합군을 철수하고 우크라 가입도 받지 말 것을 요구해 왔다. 동시에 우크라 동부 경제 중심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 17일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의 안전 약속 및 안전보장 조치에 관한 미·러 간 조약’ 초안을 공개했다. 나토에 우크라 등 옛 소련 국가 가입을 거부할 것과 러시아 인접국에 무기를 배치하지 말 것을 법적으로 보장하라는 내용이다. 이 초안은 지난 15일 미국 측에 전달됐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나토 회원국은 우크라의 나토 가입 계획 철회 등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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