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2.0 전환·미 금리인상 예상
암호화폐 ‘디커플링’…밈코인 활력 잃을 듯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암호화폐 시장에서 올해는 기록적인 한 해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뿐만 아니라 NFT(대체불가능토큰)의 각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내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과 함께 이더리움 2.0의 출범, 투자 문화의 변화 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코인데스크는 내년 암호화폐 시장의 이슈와 흐름에 대한 전망을 내놓으며 이더리움 2.0 전환,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함께 암호화폐간 디커플링(탈동조화), ‘밈코인’ 유행 약화 등을 언급했다.
이더리움은 내년 지분증명(POS) 방식의 이더리움 2.0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기존 이더리움 1.0의 적은 처리량과 속도, 비싼 가스비(수수료)를 해결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새로운 이더리움이 ‘샤딩’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전환으로 인한 큰 이점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샤딩이란 데이터를 분할해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을 가리킨다.
내년 미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와 금리인상은 암호화폐 시장에 복잡하고 불확실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코인데스크는 “이론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누렸던 투기적 투자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전통적인 경제 측면에서는 좋은 소식”이라며 “금리가 상승하면 다음번 경기 침체에 다시 낮출 여지가 있어 장기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간 디커플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데스크는 “올해 암호화폐의 수익률 차이는 극적이었다”며 “탈동조화란 다양한 암호화폐가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던 것을 중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단순히 ‘암호화폐’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각각 개별 가치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었던 ‘밈코인’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암호화폐 신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을 따르는 경향이 줄고 정보에 입각한 투자 중심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밈코인 대표주자인 도지코인의 경우 5월에 정점을 찍고 활력을 잃은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와 감시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인데스크는 “이는 미 SEC의 더 많은 조치와 규칙 제정 추진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긍정적인 소식은 미국 규제기관이 스테이블 코인의 존재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채굴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아케인 리서치는 내년에는 전력망이 약하거나 에너지 공급이 부족한 국가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이란 정부는 겨울철 정전을 우려해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했다. 코인데스크는 “중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전력망이 부족한 국가에서 채굴을 금지하면 청정에너지 쪽으로 전환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판을 잠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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