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월가에서 인터넷의 새로운 조류로 불리는 ‘웹3.0(Web3.0)’과 관련한 유망주 발굴이 한창이다.
현재 ▲하드웨어 및 기술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와 IBM, ▲암호화폐에서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플랫폼에서는 메타와 로블록스 등이 기대주로 언급되고 있다.
웹3.0은 분산형 네트워크인 블록체인을 통해 현재의 서버 집중형 인터넷을 대체하는 개념이다. 소수 대형 기술기업이 설계한 중앙관리 시스템에서 벗어나 데이터 이동이나 자산 거래의 자유로움을 실현하는 게 목표다.
인터넷 대중화가 시작되고 대부분이 정보를 받기만 한 1990년대가 ‘웹1.0’이라면 정보를 누구나 발신할 수 있는 2000년대 중반부터를 ‘웹 2.0’이라고 한다. 웹1.0과 웹2.0 모두 중간에는 관리자가 있지만 웹3.0에서는 이런 개념이 없어진다.
노트북 사용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분산형 웹 활동과 이에 기반한 가상경험이 웹3.0의 특징”이라며 “(앞으로 웹3.0과 관련해) 다년간의 투자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인식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산업의 극적인 변화”를 예상했다.
현재까지 월가에서 언급되는 웹3.0 대표 기대주로는 엔비디아가 있다. 엔비디아(종목명: NVDA)의 반도체가 웹3.0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확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이미 인공지능(AI) 등 유망 기술 분야에서 폭넓게 쓰인다.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터플레이스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이 블록체인에 기반한 암호화폐 등의 채굴 작업에 사용되고 있음을 언급하고, “엔비디아 기술은 중앙·집중화된 제3 중개자를 대체해 인터넷을 진정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IBM(종목명 동일)도 웹3.0의 기대주로 거론된다. IBM의 AI 기술은 금융 등 산업 여러 곳에서 ‘중간자’ 역할을 대체하는 중이다. IBM의 관련 기술에는 웹3 연결성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IBM은 블록체인 기반 웹 브라우저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사진= 깃코인 홈페이지 갈무리] |
웹3.0에서는 경제 가치가 암호화폐 등 토큰 같은 형태로 쉽게 이전·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이런 변화를 선점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깃코인(Gitcoin)’이다.
깃코인은 개발자들이 인터넷에 모여 소프트웨어 개발로 보상을 얻는 커뮤니티다. 깃코인에는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계약 내용이 실행되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사용돼 개발 대가가 암호화폐로 지급된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핵심은 블록체인이다. 깃코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웹3.0에서 확산하면 현재 블록체인 기술에 의한 금융서비스 ‘분산형 금융(Defi)’에 사용되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의 사용 가치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된다.
웹3.0 시대에서는 메타버스(가상세계)가 한층 번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 안에서의 정보 교류나 경제적 가치의 교환이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는 까닭이다. 골드만삭스가 분산형 웹 활동과 이에 기반한 가상경험이 웹3.0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골드만삭스는 메타플랫폼(FB, 옛 페이스북)·스냅(SNAP)·로블록스(RBLX)를 추천주로 내세웠다. 골드만삭스는 메타에 대해 “지난 수개 분기에 걸쳐 웹3.0과 메타버스가 현재 모바일 인터넷 체제를 뒤이을 것으로 보고 관련 분야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장기 비전을 제시해왔다”며 “컴퓨팅의 차세대 물결(웹3.0)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스냅에 관해서는 “매일 2억명이 넘는 사용자가 회사의 웨어러블 AR(증강현실) 글래스를 사용해 소통하는 등 AR 사용자의 최대 네트워크 중 하나가 됐다”며 “쇼핑이나 소셜커머스 분야에서 AR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봤다. 로블록스에 대해서는 회사 플랫폼이 게임에서 전자상거래·음악·광고·교육 등의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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