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버그 장치에 비유…”변수 많아”
# “연준 예측도 어긋나…시장은 더해”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년 미국 경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너무 많은 요인이 얽혀 있어 오히려 잘못된 예측을 내놓을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WSJ은 올해 경제 예측을 ‘골드버그 장치’에 비유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골드버그 장치는 미국 만화가 루브 골드버그가 고안한 연쇄 반응에 기반을 둔 기계 장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재떨이를 비우는 기계가 작동하게 하기 위해 횟대가 넘어지게 하고, 넘어지면서 줄을 당기게 하고, 줄이 캔을 뒤집고, 캔을 이용해 로켓이 발사되게 해 창밖으로 재를 비우게 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효율성보다는 재미와 기발함을 앞세운 것이다보니 기계의 작동원리가 복잡하고 거창한데 비해 결과적으로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하다.
WSJ은 골드버그 기계의 기초적인 버전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면 기계 작동에 성공해 목표를 이루는 것 자체가 작은 기적일 수 있다며 올해 미국 경제는 이런 골드버그 기계 작동 원리와 같아서 예측이 더욱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경제 위기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해결 되고 ▲재화의 가용성이 증가하고 ▲서비스나 노동 가용성이 높은 분야로 소비자 수요 이동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최소화 ▲이에 따른 경기 강화와 주가 상승 등이 잇따라야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우려가 사라진다해도 막상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된 것”이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또 너무 많은 요인들이 실제 잘못될 수 있기 때문에 예측에 변수가 많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악영향을 미쳐 공급망 문제가 악화되고, 노동력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지면 모든 예상이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대유행 불확실성 속에서의 예측이 얼마나 의미없는지 살펴보려면 지난해 예측들을 살펴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해 4분기까지 실업률 5%, 물가상승률은 전년보다 1.8% 오른 수준을 예상했다. 실업률도 맞지 않았고 물가상승률은 5%를 훌쩍 넘었다.시장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더욱 빗나갔다.
이에 WSJ는 “연준도 그들의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연준 관계자들도 자신들의 추정치에 대해 매우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예측 자체가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과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중요함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 시점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투자자·기업·일반인 등은 앞으로 1년 동안 일어날 일을 예측하려하기 보다 향후 몇 달 뒤 어떤 모습일지 합리적인 추정치를 도출하는 것이 올 한 해를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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