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적 긴축이 유동성 축소 → 시장이탈 초래 우려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양적 긴축 가능성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지난해부터 예고되어 왔지만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대한 구체적 시기도 언급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올해의 주요 리스크로 꼽으며 양적긴축은 시장 유동성을 축소하는 것이며,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CNBC방송과 CNN비즈니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상승세를 이어오다 급락한 주식시장에 주목했다.
이날 3대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했는데, 특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92.54포인트(1.07%) 하락한 3만6407.11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30개 주식의 평균 주가가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결국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4% 떨어진 4700.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34% 하락한 1만5100.1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하루동안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에 따른 결과다.
연준은 회의록을 통해 금리 인상을 더 빨리 앞당기고,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매입한 보유 자산 규모(8조7600억 달러·약 1500조원 상당)를 줄이는 양적 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시작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회의 요약본에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첫 금리 인상 이후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데 동의했다”고 적혔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데, 이 경우 금리를 많이 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러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열린 토론회에서 “대차대조표 조정 시기를 늦출 이유는 없다”며 “여름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면 부담이 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는 없다.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현재의 35%에서 2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오는 25~26일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프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제이 해트필드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저는 그들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보단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지면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해 “연준이 시장에 유동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을 축소하는 것”이라며 “연준이 유동성을 축소하면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있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트필드는 “기술주, 고성장주, 모멘텀주에서 가치주, 경기순환주, 소득주로의 투자 흐름이 보이고 있는데, 이를 이끄는 것은 유동성이지 금리 인상 때문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가장 낮은 리스크를 감당하길 원한다”고 말했다.이러한 투자심리에 연준이 유동성을 끌어낸다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금융사 찰스 슈왑의 고정소득 책임자 캐시 존스는 “유동성 물결을 타고 상승세를 보였다가 유동성이 사라져 반응이 돌아선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매우 완화된 통화·재정정책에서 다소 긴축된 통화 정책과 덜 포괄적인 재정정책으로 전환하려는 해였다. 그간 금리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그동안 (가치가) 올랐던 위험자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하니 레드하는 “우리는 올해를 지나면서 성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화, 재정지원이 사라지면서 시장은 두 발로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들이 움직인다는 역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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