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여파, 투심에 지속 영향
기술주 매도세는 지속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매파 기조 전환은 이날도 국채금리를 띄우며 주식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64포인트(0.47%) 내린 3만6236.47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3포인트(0.10%) 하락한 4696.05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31포인트(0.13%) 밀린 1만5080.86을 기록했다.
전날 확인된 연준의 매파 기조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연준이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중 전날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뉴욕 증시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늘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장중 1.75%까지 치솟으면서 전날에 이어 기술주 매도세는 지속했다.
애플(AAPL)은 1.67%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아마존닷컴(AMZN)은 각각 0.97%, 0.67% 내렸다. 테슬라(TSLA) 역시 2.15% 밀렸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보다 가치주를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성장주는 이례적으로 낮은 실질 및 명목 금리 여건이 밸류에이션을 높이면서 수혜를 경험했다”며 “연준이 정책을 정상화하면서 이러한 주식들이 강한 역풍을 맞는 것은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해펠레 CIO는 “미국 주식에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애스피리언트의 데이브 그레섹 투자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기술주는 강력한 이익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할인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전통 금융업과 산업업종, 필수소비재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날 반응이 과도했다는 진단을 제기했다.
앨리의 린지 벨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올해를 맞이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변동성을 만들어낼 것을 알고 있었고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좋은 소식은 전날 시장의 자동 반사 이후 상황이 안정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7000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52주래 최소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19만5000건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1월 69.1보다 하락한 62.0으로 집계됐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실적 공개에도 7.97% 상승했다.
전기차 회사 리비안(RIVN)의 주가는 2.98% 하락하며 전날 약세를 이어갔다. 아마존닷컴은 리비안의 경쟁사 스텔란티스(STLA)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소식이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이날 2.50%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0.05% 내린 19.72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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