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게임 산업 활성화 위한 정책 방안 논의
송재준 컴투스 대표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
…”국내 규제로 해외시장만 대상으로 사업 준비”
P2E 게임 사행성…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 촉구
이광재 의원 “빠른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규제 돌파”
박영선 전 장관 “올해 메타버스 분야에 승부 걸어야”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이재명 캠프 소속 의원들이 한국과 중국에서만 금지된 NFT 기반 P2E 게임 서비스에 대한 규제 완화와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미래경제위원회·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회는 7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의 모션캡쳐룸·스튜디오 등을 둘러보고, 기업 관계자들과 NFT 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1998년 설립된 컴투스는 국내 최초 모바일 게임사로 시작, 2020년 기준 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해마다 수출로 4000억원 이상을 벌고 있다. 컴투스 그룹의 총 임직원은 2500명에 달하며, 해외 1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최근엔 블록체인 게임 및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사용자 중심의 가치와 개인의 권한, 역량이 확대되는 탈중앙화는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게임이 Web 3.0으로 변화한 것이 P2E 게임, NFT 기반 블록체인 게임이다. 단순히 돈 버는 게임으로 치부할 것이 아닌,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재화나 아이템 보상의 소유권을 사용자에 인정함으로써 탈중앙화를 끌어내는 혁명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는 게임 내 보상을 게임사가 가지고 있고 사용자는 권한과 이익을 공유받지 못했는데, Web 3.0 게임으로 진화하면서 사용자도 게임 내 성장의 과실에 대한 권한과 이익을 공유받게 되고,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최근 PE2 게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 게임 엑시인피니티, NBA 탑샷 등 P2E 게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200여개 국가 중 한국과 중국만이 P2E 게임 서비스가 제외된 상황이다.
송 대표는 “대한민국은 게임 강국이고 IT인프라, 높은 디지털 친화도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위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P2E 게임 사업에서는 안타깝지만, 한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을 타깃으로만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규제에 따른 사업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2020년 기준 글로벌 게임 시장이 3000억 달러 수준인데 NFT 기반 P2E 게임은 2020년 6700만 달러에서 2021년 118억달러(약 12조 원)까지 급성장하고 있다. 성장 초입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미래 사업이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시장에서는 손 놓을 수밖에 없다”며 “P2E 게임 시장은 NFT와 메타버스로 영역을 확대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엄청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올 1분기부터 C2X 블록체인 플랫폼에 합류할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컴투스는 누적 매출 2조 7000억 원, 1억 3000만 다운로드, 전 세계 90개국 1위를 기록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NFT 기반 P2E 게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컴투스는 현실의 삶을 가상의 세계에 그대로 옮긴 올인원 미러월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개발하고 있다. 독자적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과 함께 현실과 가상이 연결되고 새로운 삶의 방식과 경험을 선사하는 컴투스만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송 대표는 “Web 3.0 트렌드가 가상현실을 만나면 게임을 넘어 메타버스로 진화한다. 메타버스에서 생산하는 재화, 아이템의 소유권이 사용자에게 귀속되면서 가상현실 속에서 사용자가 살아가는 것이 메타버스의 핵심”이라며 “컴투버스는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올인원 계획도시이며 실생활을 구현한 가상세계에 게이미케이션을 투영해 독자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 대표의 발표를 들은 박영선 전 중기벤처부 장관은 “2022년에는 메타버스 분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새로운 경제가 창출된다. 이것이 상상력의 결과이며, 디지털 영토가 무한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빨리 점령하고 확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선 NFT 기반 P2E게임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컴투스 법무실의 신지혜 차장은 “단순히 P2E를 사행성으로 규제하고 전면 규제하기에는 시대적 반영이 덜 된 듯하고, 불명확한 선제적 규제로 인해 미래 먹거리나 신기술에 대한 기회, 또 국내 이용자들의 새로운 재미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지는 않을지 아쉽다”며 “좀 더 게임 안에서의 생태계나 행태를 이해하고, 어떤 부분이 사행성이고 어떤 부분이 건전한 놀이인지 정확히 파악해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정민 의원은 “규제 부분을 좀 더 들여다보고 같이 진행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유정주 의원도 “오늘 발표에서 제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좋은 콘텐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을 바라보지 못하고 해외 시장만 보고 표적화를 해야 한다는 부분인 것 같다. 그만큼 우리가 앞서가지 못하고 있고 규제가 많다는 것인데, 이런 규제를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를 좀 더 알려주시면 연구하고 공부해서 발의하는 방향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은 “블록체인은 결국 코인, NFT와 뗄 수가 없고 메타버스 내에서 구현이 되는 것인데 마치 코인에 투자하는 젊은이들이 아무런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는 것처럼 어른들이 타박하는 부분에 대해 참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정치인 최초로 코인으로 후원금을 받고 영수증을 NFT로 발행하려고 한다. 규제를 돌파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규제 돌파는 결국 소득이 생긴다고 해서 사행성으로 보는 부분에 대해 빠르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끝으로 송 대표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P2E 게임을 불법으로 치부하고, 우리 정부가 ICO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송 대표는 “(P2E 게임은) 게임법에 따른 등급 분류 때문에 국내에서는 환금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법으로 막혀 있는 상황이다. 사실은 아이템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것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양성화를 하는 것뿐이다. 유저에게 권한과 소비자 주권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입법 활동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에서는 ICO가 금지돼 있어서 토큰 발행을 해외에 나가서 할 수밖에 없다.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 때 한국을 기반으로 토큰 소유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에 막대한 국부 유출이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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