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美 신규 고용은 부진…실업률은 낮아져
# 가치주 강세 지속…기술주 옥석가리기 필요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7%, 4.53%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81포인트(0.01%) 내린 3만6231.6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9.02포인트(0.41%) 하락한 4677.0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4.96포인트(0.96%) 밀린 1만4935.90에 마쳤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혼란스러운 한 주를 보냈다. 주식시장은 이번 주 올해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회의 의사록이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낸 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여기에 12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행보 전선에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연말 강세를 보였던 가치주 상승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주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며 가치주와 성장주의 균형감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 美 고용지표는 부진했지만 실업률은 호조…전문가 “긴축 행보 이상 無”
이날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미국의 12월 고용지표는 부진했지만 Fed의 긴축 움직임을 저해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9만9000만개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42만2000개)의 절반 수준도 안되는 결과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노동 수요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구인난이 지속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실업률은 3.9%로 낮아졌으며 전문가 전망치인 4.1% 보다 낮았다. 또 미국의 노동 참여율은 61.9%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크게 호조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제한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올해 총 3회 금리 인상, 빠르면 3월부터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턴에 있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아론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고용지표가 시사하는 것은 노동 시장이 계속 타이트하다는 것”이라며 “임금은 오르고 있고, 일자리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 긴축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연준이 예상보다 더 공격적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가 기대에 못미치는 일자리 창출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지만, Fed의 긴축은 오히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Fed의 이런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NG 은행은 보고서에서 “연준의 의사록이 여전히 시장에 반향을 일으켜 채권 수익률을 높이고 성장주가 하락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치주 뜨고 성장주 지고…균형적 관점 유지
투자자들이 이번 주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를 확인한 이후 성장주는 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가치주는 올해 첫 주에 성장주를 앞질렀고, 12월의 상승을 이어나갔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러셀 1000 가치주 지수는 올해 1월 6일까지 약 0.5% 상승한 반면 러셀 1000 성장주 지수는 3.8% 하락했다. 12월 러셀 1000 가치주 지수는 6.1% 상승해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셀 1000 성장주 지수는 같은 기간 2.1% 올랐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이자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임스 솔로웨이는 마켓워치에 “최근 주식 시장에서 성장주보다 가치주 베팅을 선호한다”며 “Fed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주식 시장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지만 기술 및 성장주가 주춤해지고, 경기순환주와 금융 주식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방어주보다 경기순환주, 성장주보다 가치주, 대형주보다 소형주를 선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금융, 산업, 소재, 에너지주 등은 금리가 상승할 때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밥 돌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성장주가 가치주를 능가하는 오랜 시간을 보냈고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했다”며 “다른 나라의 주식이 올해 미국 주식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순환주가 움직이는 시기에는 소형 가치주가 더 저렴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SEI의 솔로웨이 메니저도 마켓워치에 “유럽시장이 가치주처럼 보일 수 있다”며 “유럽과 영국의 주식 시장 구성이 금융, 산업재 및 재료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기술주에 대한 비중은 매우 낮은 경향이 있다”며 “다만,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이 올해에도 계속 좋을 것이라고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가치주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장기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성장주가 상승한 이후 최근 주춤할 때 마다 성장주와 가치주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이에 성장주와 가치주의 균형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고문인 수니사 토마스는 “Fed 회의록이 공개되고 난 후 시장이 이번 주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은 언어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연준이 움직여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의 균형을 유지햐야 한다”며 “가치 평가가 매우 부풀려진 고성장 기술 주식과 달리 현재 현금 흐름이 강한 대형 성장주는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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