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고용지표 발표 후 조기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7일(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10년물 금리는 1.8%를 돌파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5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3bp(1bp=0.01%포인트) 상승한 1.76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801%까지 올라 지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30년물은 2bp 오른 2.112%를 나타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5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2bp 상승한 1.499%를 가리켰다. 장중 5년물 수익률은 1.525%까지 올라 2년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2년물 금리는 1.6bp 밀린 0.866%를 기록했다.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통신]2021.12.17 mj72284@newspim.com |
이날 고용지표의 헤드라인 수치는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지만, 연준의 긴축이 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오히려 강화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 건수가 19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40만 건을 비교적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헤드라인 수치보다 실업률과 노동시장 참가율, 시간당 임금 지표에 주목했다.
실업률은 3.9%로 시장 전문가 기대치 4.1%보다 가파르게 하락했으며 노동시장 참가율은 61.9%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4.7% 증가한 31.31달러였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에는 변화가 없다며 연준이 계획한 긴축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0%에서 90%로 높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올해 3월 첫 금리 인상에 나선 후 이미 예고한 3차례보다 많은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이번 고용 보고서는 경제가 완전고용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올해 총 4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서도 한두 번의 금리 인상 이후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에 돌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들어 5년물 금리가 23bp나 급등해 최근 20여 년간 가장 큰 폭의 새해 첫 주 약세를 기록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처럼 가파른 급등세를 볼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 금리전략 본부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나는 이미 잠이 부족하다”면서 “연초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스라 본부장은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우리는 연준의 출구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 얼마나 금리가 높이 오를지와 싸우고 있다”면서 “이것들이 우리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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