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0여개, NFT 추진…발표 후 주가 급등
전문가 “옥석가리기 필요, 향후 시장 재편될 것”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이 약해지자 묻지마식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사업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는 모습이 속출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지난해 한해동안 1500%의 무서운 수익률이 나타났다. 이같은 묻지마 테마주에 기존 본업과의 협업 가능성과 사업 성공 등을 감안하고 투자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메이드맥스는 한해동안 1502.76% 폭등했다. 2020년말 2895원이었던 주가가 지난해말 4만6400원까지 오른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일시적인 급락이 나타났지만 지난주 막바지 다시 18.45% 급등하며 재급등을 예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메이드맥스는 게임회사인 위메이드의 자회사다. 위메이드는 NFT 기술을 적용한 게임 미르4를 개발해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P2E는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일컫는다.
미르4는 게임 내 아이템인 ‘흑철’을 채굴하면 게임 내 코인인 ‘드레이코’와 교환하고, 이 드레이코를 암호화폐 위믹스과 교환할 수 있게 했다. 위믹스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
P2E 시스템을 도입한 미르4가 흥행하자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NFT 개발에 뛰어들었다. 주로 지난해 4분기초인 10월에 많은 게임사들이 NFT 진출을 발표했고 이에 힘입어 주가 급등이 나타났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발표 후 한달동안 160%, 73%의 주가 급등이 있었고, 카카오게임즈도 50% 급등한 바 있다. 뒤늦게 엔씨소프트도 NFT를 결합한 P2E 신작을 출시하겠다고 밝혀 20%에 가까운 주가 급등이 나타났다.
또 NFT와 연계만 되도 주가가 오르는 현상도 발생했다. NFT 디지털 굿즈 판매, NFT 사업 파트너십 체결, NFT 마켓 투자 등의 소식에도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서울옥션 NFT 사업 파트너십 업무협약(MOU) 체결에 지난해 359% 올랐고, 아프리카tv는 NFT AFT마켓과 NFT 경매 소식에 235% 급등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NFT 업무 협약 체결로 114% 상승했다. 공통적으로 3분기말에서 4분기초부터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NFT 관련 신사업 계획을 발표한 상장사는 20여개가 넘는다. 게임을 비롯해 콘테츠업계나 결제·보안 업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많은 기업들이 NFT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참여자 유입이 없다면 성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유동성 축소, 법제 미비, 해킹 사례 등의 리스크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NFT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장성이며, 확장성은 참여자의 성공이 뒷받침될 때 나타난다”며 “구글, 유튜브 사례처럼 참여자들이 플랫폼 안에서 스스로 가치를 만들면서 유입이 나타나고, 그 과정에서 플랫폼 전반의 생태계 확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플레이어들의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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