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사 청문회, 속시원한 대답은 없었습니다.
미국 상원 의원들이 인플레, 고용, 그리고 금리 인상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파월 의장은 노련하게 빠져나갔습니다.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5, 26일 예정돼 있습니다. 아무리 상원 청문회지만 자신이 들고 있는 카드를 한꺼번에 꺼낼 수는 없죠.
우리 시간으로 27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요합니다. 양적긴축, 연준의 밸런스 시트(대차대조표)를 줄이기 위한 채권 처리 문제가 핵심입니다.
월가는 파월 의장이 양적긴축을 서두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급반등하고, 장기 채권 수익률이 떨어진 것이 그 증거죠.
양적긴축의 시기, 속도, 방법 등이 아직은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 시기
골드만삭스는 7월부터 양적긴축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파월 의장은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올해 중에는 대차대조표를 줄인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이 정상화하는데는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했죠.
과격하게 시기를 앞당겨 채권을 덜어낼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속도
연준 입장에서 9조 달러에 육박하는 채권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내고 싶겠죠. 코로나 팬데믹 같은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서도요.
갈 길이 멀다고 했으니 초반부터 긴축 패이스를 올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2017년부터 진행했던 대차대조표 축소는 매우 매우 느리게 진행됐습니다.
# 방법
연준은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재투자를 하지 않고 없애버리는 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줄였습니다. 이번에도 이런 방식을 취할까요?
9조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이렇게 처리하면 밸런스 시트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면, 장기 금리가 폭등할 위험이 있죠.
연준의 머리 좋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신묘한 방법을 찾아낼 것인지 27일 기자회견을 주목해 보시죠.
# 암호화폐 안도 랠리 계속될까?
증시와 디지털 자산시장의 체력 차이를 감안해야할 것 같습니다. 나스닥을 포함한 주식시장은 시장 안에서 운신의 폭이 넓습니다. 성장주로 갔다가, 가치주로 갔다가, 둘을 균형 있게 들고 가는 바벨 전략을 썼다가.
디지털 자산시장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더리움 킬러 등 3분할에서 레이어0, 레이어1, 레이어2, 브릿지 등 기능적으로 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너지가 분산되는 거죠.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섹터별로 대응 전략을 가져 가기에는 시장 성숙도가 증시에 비할 수 없이 낮습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상승하면 ‘흡성대법’으로 알트코인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는데요. 지금은 매수 에너지가 너무 넓게 분산돼 있습니다.
국내 시장도 그렇습니다. 위믹스 코인의 업비트 상장 전후 소동이 대표적이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없으니 증시만큼 파월 청문회 재료를 활용할 수 없는 것이죠.
매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노이즈가 제거되고, FOMC 회의까지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다음 단계 가격 회복이 본격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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