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뒤 조정세를 이어가던 위메이드가 다시 한 번 상승 동력을 맞이하게 됐다.
회사가 만든 위믹스 코인이 업비트에 상장되면서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모두 이름을 올린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시장 플랫폼으로서의 밸류에이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12일 위메이드 주식은 전날보다 5.72%(7900원) 오른 14만6000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8.84%(1만3400원) 떨어진 1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 넘게 떨어지면서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 주가 급락, 위믹스 코인 처분 영향
주주들은 주가 하락의 원인을 사측의 위믹스 대량 처분에서 찾고 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위메이드트리가 개발한 가상화폐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내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
앞서 위메이드는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P&E(Play and Earn)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위믹스 플랫폼에서 연말까지 위믹스 토큰을 기축통화로 하는 게임 100개를 서비스한다는 목표로 여러 개발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위메이드와 위믹스 가격이 함께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7월 5만원대였던 회사 주가는 11월 20만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200원이던 위믹스 코인은 2만원 후반대로 100배 넘게 폭등했다.
이후 조정세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1만원대를 상회하던 위믹스는 최근 5000원선까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보유한 위믹스 물량을 대거 처분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빗썸에서 연초 하루 평균 200만~300만개 수준이던 위믹스 거래량은 6일부터 1000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10~11일 5000만개를 웃도는 규모로 폭증했다.
# 위믹스, 예고 없이 처분
위메이드와 위믹스 투자자들은 사측이 예고 없이 물량을 대거 처분해 손실을 보게 됐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처분 수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별도의 백서 규정대로 약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게 있다”면서 “규정 하에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사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주주들의 오해가 있는데 자금은 다른 곳에 쓰지 않고 회사 가치나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나오는 우려와는 다르다”고 부연했다.
# 위믹스, 업비트 상장 후 상승
위믹스 가격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된 영향이다. 현재 8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업비트는 전날 원화·비트코인(BTC) 마켓에 위믹스를 상장했다. 이로써 위믹스는 빗썸과 코빗, 코인원에 이어 업비트까지 원화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거래소에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위믹스의 호재로 인해 향후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 등 계열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들이 P2E 게임의 빠른 출시를 목표로 위믹스 플랫폼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플랫폼으로의 전환 성공을 가정 시 위메이드는 기존과는 다른 밸류에이션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매출은 위믹스 생태계에 외부 개발사 게임이 추가될 때마다 증가하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가 없다”면서 “위믹스 플랫폼 매출이 새롭게 발생하며 안정적이면서도 큰 폭의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