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일 오름세에 차익실현 매물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감은 유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 매도세가 강화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70포인트(0.49%) 내린 3만6113.62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32포인트(1.42%) 하락한 4659.0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81.58포인트(2.51%) 밀린 1만4806.81로 집계됐다.
금리가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기술주는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애플(AAPL)은 1.90% 내렸고 테슬라(TSLA)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은 각각 6.75%, 2.01% 하락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시장 전략가들은 로이터통신에 “지난 며칠간 나스닥이 꽤 반등해 금리와 연준을 둘러싼 초조함이 일부 남아 있는 가운데 실적을 앞두고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올해 긴축 행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해 올해 서너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높은 물가와 강한 고용시장을 언급하며 3월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시장의 견해”라면서 “시장은 통화 부양책의 후퇴와 강력한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필립 책임자는 “기업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할 것이고 그것은 좋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날도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9.7% 각각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10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높았지만 전월 대비로는 13개월간 가장 낮은 오름세를 보였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월간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존 린치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투입비용 하락이 궁극적으로 소비자물가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차질의 완화 조짐을 찾고 있다”며 “이것은 올해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다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한다. 내일(14일) JP모간체이스(JPM)와 씨티그룹(C), 모간스탠리(MS)는 대형은행 중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공개에 나선다. 이날 JP모간과 모간스탠리는 각각 0.02%, 0.47% 하락했으며 씨티는 0.92% 올랐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공포와 안심을 반복해온 시장이 어닝시즌을 거치며 정상화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는 다시 한번 강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보잉(BA)의 주가는 이르면 이달부터 중국에서 737 맥스 여객기의 운항이 개시될 수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이후 2.91% 상승했다.
델타항공(DAL)은 기대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2.17%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13.79% 오른 20.05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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