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남정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기준금리를 1.5%로 높여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5~1.75%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 상황, 앞으로의 전망 등을 고려해보면 지금도 실물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불균형 등을 감한해 보면 경제 앞으로도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또 “중립금리를 추정해 보면 현재의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에서 기준금리 기대 수준이 1.5~1.75%까지 형성돼 있는 것 같은데 통화정책을 운용하면서 금통위 생각과 시장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면서 간극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등을 자극하거나 유도하지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연 1%까지 올린 바 있다.
이번에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경제는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물가 상승 우려는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지만 국내 경제 회복 흐름에 저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금융불균형을 줄여 나갈 필요성이 여전히 큰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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