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씨티, 실적 발표 후 하락
향후 기업 실적서 비용 압박 확인 가능성
국채 금리 상승에도 빅테크 주식 회복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부 대형은행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대형 기술주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81포인트(0.56%) 내린 3만5911.8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2포인트(0.08%) 오른 4662.85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6.94포인트(0.59%) 상승한 1만4893.75로 집계됐다.
이날 투자자들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의 막을 올린 대형은행에 주목했다. JP모간체이스(JPM)는 이날 6.16% 급락했다. JP모간의 트레이딩 부문은 4분기 11%의 전년 대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대니얼 핀토 JP모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압박으로 이익이 목표치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4분기 실적을 공개한 씨티그룹(C)도 1.21% 내렸다. 4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26%나 급감했다는 소식은 이날 주식에 악재가 됐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4분기 실적이 공식 개시된 오늘도 분위기는 꽤 좋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우려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웰스파고(WFC)의 4분기 매출액은 월가 기대치를 뛰어넘어 주가도 3.66% 올랐다.
이날 은행 실적과 관련해 월가에서는 비용 압박이 은행은 물론 기업 전반의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RBC 캐피털 마켓의 제러드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비용 증가라는 이슈가 갑자기 부각됐다”면서 “웰스파고와 JP모간의 수치에서 이러한 우려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웰스파고는 이미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놨으며 이것이 오늘 다른 경쟁업체 대비 강세를 보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대형 기술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7.2bp(1bp=0.01%포인트) 상승한 1.787%를 기록해 이번 주중 낙폭을 되돌렸다.
금리 오름세 속에서도 아마존닷컴(AMZN)은 0.57% 올랐으며 애플(AAPL)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도 각각 0.51%, 0.64% 상승했다. 테슬라(TSLA)는 1.75% 올랐다.
넷플릭스(NFLX)는 장중 북미 구독료를 인상한다는 발표 이후 1.25% 급등했다.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에 주목했다. 최근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일제히 올해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며 올해 총 서너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9% 내렸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씩 하락했다.
이날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상승하는 물가와 싸우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7차례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토로(eToro)의 캘리 콕스 미국 투자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이 서 있는 여건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면서 “연준에 대한 기대는 올해 금리 동결에서 4차례 인상으로 변했고, 이것은 리스크(risk·위험)와 보상(reward) 측면에서 매우 큰 변화일 수 있으며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9%나 급감하며 최근 10개월간 가장 큰 폭의 후퇴를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8.8로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5.07% 내린 19.28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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